이 연구는 왜 필요했나요?
건선은 광선치료가 잘 듣는 질환인데 한의 치료에서는 광선을 함께 쓰기 어려웠고, 한약만으로는 호전이 완만한 경우가 많아, 빛에 민감해지게 하는 성분이 든 한약재 보골지를 외용제로 만들어 광선치료와 결합한 결과를 보고한 것입니다.
건선은 은백색 각질을 동반한 붉은 구진과 판이 두피, 팔꿈치, 무릎, 엉치, 손발톱 등에 잘 생기는 만성 질환입니다. 한의학 문헌은 건선을 白疕(백비)·牛皮癬(우피선) 등의 이름으로 기록하고 血熱(혈열)·血燥(혈조)·血瘀(혈어) 같은 원인을 들어 양혈활혈탕, 사물탕 가감 등으로 치료해 왔습니다. 논문 서론은 국내 한의 건선 증례 29편을 분석한 선행 연구를 인용하며, 대부분이 한약 복용 위주였고 외용 치료를 함께 쓴 보고는 드물었다고 짚습니다.
현대의학에서 건선에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인 치료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psoralen이라는 광과민 물질을 복용한 뒤 자외선을 쬐는 PUVA 요법이 대표 사례입니다. 연구진은 여기에 착안해, psoralen과 그 유사 성분이 들어 있는 한약재 보골지(補骨脂, 개암풀 열매)를 알코올로 추출해 외용제를 만들고 자외선을 쬐기 전 병변에 바르는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이 방식은 그동안 백반증 치료에 쓰인 적은 있지만 건선에 적용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한약만으로 치료한 경우보다 호전이 빨랐기에, 2017년 5월부터 2018년 4월 사이 부산서면점에서 치료한 환자 가운데 최근 3개월 내 스테로이드를 쓰지 않았고 증상이 비교적 심하거나 넓었던 세 사람의 경과를 PASI 점수로 정리해 보고했습니다.
누가, 어떤 치료를 받았나요?
10년 된 판상 건선의 49세 남성, 3년 된 판상 건선의 54세 여성, 한 달 전 시작된 물방울 건선의 33세 여성으로, 보골지 추출물을 병변에만 바르고 자외선 조사기로 20분 이상 또는 자연광을 쬐는 외용 치료에, 체질 변증에 따른 한약과 침·약침을 주 1~3회 병행했습니다.
증례 1은 49세 남성으로 10년 전 왼쪽 무릎에서 시작한 홍반이 점점 넓어졌고, 여러 피부과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았으며 최근 2년은 로션만 처방받아 쓰던 판상 건선이었습니다. 소변이 잦고 묽은 변을 보며 갈증과 얼굴 열감이 있었습니다. 2017년 5월 13일부터 12월 16일까지 주 1회 내원해 침·약침·광선치료를 받았습니다.
증례 2는 54세 여성으로 3년 전 시작된 판상 건선이 종아리 앞면에 크게 4군데, 팔꿈치와 두피에도 있었고, 스테로이드의 불편감으로 사용을 중단한 뒤 약국 약을 복용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내원했습니다. 더위를 타고 땀이 많으며 변비와 얕은 잠이 있었고, 2017년 6월 16일부터 2018년 4월 17일까지 주 1회 치료했습니다. 증례 3은 33세 여성으로 내원 한 달 전 배·등·팔·다리에 작은 홍반이 번지며 가려운 물방울 건선이 시작되었고, 피부과의 짧은 전신 자외선 치료와 약, 다른 한의원의 사혈·부항에도 이마까지 번져 2018년 1월 2일 내원해 4월 30일까지 주 3회 치료했습니다.
외용 치료는 세 사람 모두 같았습니다. 보골지 200g을 75% 알코올 1L에 7일간 담근 뒤 걸러낸 추출액을 내원 시 면봉으로 건선 부위에만 얇게 바르고 자외선 조사기(UVB)로 20분 이상 쬐었으며, 증례 1·2는 내원하지 않는 날에도 추출액을 바른 뒤 하루 1~2회 10분 이상 자연광을 쬐도록 교육했습니다. 증례 3은 주 3회 조사기 치료를 하므로 자연광 조사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한약은 세 사람 모두 열을 식히고 혈을 맑게 하는 양혈해독탕(槐花·生地黃·鷄血藤·白茅根·紫草·赤芍藥·丹蔘)으로 시작해 하루 2회 복용했고, 급성기가 지나면 증례 1은 십이미지황탕, 증례 2도 체질에 맞춘 처방, 증례 3은 팔물군자탕으로 바꿔 몸을 보하는 쪽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침은 합곡·태충·외관·삼음교·족삼리·곡지·혈해를 기본으로 15분 유침하며 적외선을 함께 쬐었고, 약침은 자하거·산삼·황련해독·어혈 약침을 삼음교·관원·중완·족삼리·곡지·혈해·음릉천 등에 0.5cc씩 주입했습니다. 효과는 건선의 면적과 홍반·두께·각질을 종합한 PASI(0~72점)로 평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