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이 건선에 정말 영향을 주나요?
생활습관은 건선을 처음 만들어 내는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있는 병변을 다시 붉게 만들거나 가라앉히는 조건으로 작용해요.
건선에서 생활습관은 병을 처음 만들어 내는 원인이라기보다, 이미 있는 병변을 다시 붉게 만들거나 가라앉히는 조건으로 작용해요. "회식이 이어진 주에는 팔꿈치가 확 붉어지고, 푹 자고 술을 안 마신 주에는 각질이 얇아져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이고, 실제로 건선은 이렇게 조건에 따라 오르내리는 병이에요. 그래서 생활 이야기를 할 때 제가 먼저 정리해 드리는 건 두 가지예요. 바꿀 수 없는 바탕과, 바꿀 수 있는 조건을 나누는 일이죠.
건선을 건드리는 조건으로 알려진 것에는 인후염 같은 감염, 피부의 상처와 마찰, 일부 약물, 흡연, 음주, 비만, 정신적 스트레스, 건조하고 추운 계절이 있어요. 이 가운데 오늘부터 손댈 수 있는 게 목욕 방식, 보습, 술, 담배예요. 나머지는 조절이 어렵거나 시간이 걸리지만, 이 네 가지는 방향이 비교적 분명하고 스스로 확인도 가능하거든요.
출처: 건선,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미리 말씀드릴 건, 생활 관리가 치료를 대신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보습을 아무리 잘해도 이미 두껍게 올라온 판이 그것만으로 가라앉기는 어렵고, 술을 끊었다고 해서 모든 병변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생활 관리는 치료가 작동할 바탕을 만들고 다시 나빠질 조건을 줄이는 일이고요, 지금 받고 있는 치료를 이 글을 읽고 스스로 중단하는 건 권해 드리지 않아요.

보습제는 건선에 무엇을 해 주나요?
보습제는 염증을 직접 가라앉히지는 못하지만, 두꺼운 각질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갈라짐과 따가움을 줄이고 다른 치료가 스며들 바탕을 만들어 줘요.
보습제는 건선의 염증을 직접 가라앉히지는 못하지만, 두꺼운 각질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갈라짐과 따가움을 줄이고 다른 치료가 스며들 바탕을 만들어 줘요. 건선의 병변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있어서 표면이 마르고 딱딱해지기 쉽고, 그 상태로 관절이 접히는 자리나 손발이 움직이면 갈라져서 피가 비치기도 해요. 갈라진 자리는 그 자체로 상처이고, 건선에서는 상처 난 자리에 새 병변이 생기는 반응이 있어서 관리가 더 필요해요.
바르는 시점이 중요해요. 씻고 나서 물기를 수건으로 톡톡 눌러 없앤 뒤, 피부가 아직 촉촉할 때 바르는 게 기본이에요. 양은 아까워하지 마시고 병변과 그 주변까지 넉넉하게 덮고, 두꺼운 판 위에는 문질러 비비기보다 얹어 놓듯 펴 바르는 편이 자극이 적어요. 하루 한 번으로 당김이 남으면 아침저녁으로 나누어 바르시고, 손처럼 자주 씻기는 부위는 씻을 때마다 덧발라도 돼요.
제형은 얇고 물기 많은 로션보다 조금 더 기름진 크림이나 연고 타입이 두꺼운 각질에 오래 남아요. 향과 색소가 적은 게 자극이 덜하고, 새 제품은 팔 안쪽에 며칠 발라 보고 넓게 쓰시는 게 나아요. 각질이 너무 두꺼워서 국소 치료제가 스며들지 않을 때는 의료진이 각질을 부드럽게 녹이는 제제를 함께 쓰기도 하는데, 이건 손톱으로 뜯어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에요. 확인할 기준은 바른 뒤 몇 시간 지나 당김이 돌아오는지, 갈라짐과 따가움이 줄었는지예요.
출처: Joint AAD-NPF guidelines of care for the management and treatment of psoriasis with topical therapy and alternative medicine modalities for psoriasis severity measure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