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왜 필요했나요?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쓰다 끊으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지는 반동 현상이 흔한데, 한의학 문헌에는 한포진과 접촉피부염의 반동 사례만 있고 아토피 피부염 사례는 찾기 어려워 진료 중 만난 두 환자의 경과를 기록해 학술지에 보고한 것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린이의 10~20%, 성인의 1~3%가 앓는 흔한 피부 질환입니다. 보통 30대에 대부분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논문 서론은 근래 우리나라에서 성인기 아토피 피부염이 늘고 증상도 중증화되는 경향을 짚습니다. 성인 환자는 가려운 구진과 두꺼워진 피부(태선화)가 주된 모습이고 얼굴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으며, 청소년기부터 이어져 온 피부염 탓에 다른 연령대보다 스테로이드제에 노출된 기간이 긴 편입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바르다 끊으면 증상이 되레 심해지는 반동 현상(rebound phenomenon)이 흔히 나타납니다. 먹는 스테로이드제는 부작용과 반동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거나 증상이 좋아진 뒤 서서히 줄이도록 되어 있지만, 만성 경과를 보이는 아토피 피부염의 특성상 증상이 나빠지면 다시 스테로이드제를 시작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연구진이 문헌을 찾아본 결과 한의학에서 스테로이드 반동 현상을 다룬 보고는 한포진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사례뿐이었고, 아토피 피부염에서 반동 현상을 겪은 환자의 한의 치료 경과를 기록한 논문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에서 2020년 여름 치료한 두 환자의 경과를 SCORAD 점수와 사진으로 정리해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는 부산대학교 기본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부산대학교 한의학 연구진(권강 교수)과 함께 작성되었습니다.
어떤 환자였고, 어떻게 치료했나요?
27세와 30세 여성으로, 각각 먹는 스테로이드제와 스테로이드·면역억제 연고, 스테로이드 로션을 쓰다 끊은 뒤 얼굴과 목, 몸통이 검붉게 붓고 진물이 나는 상태로 내원했으며, 황련해독탕(한약과 약침)·사암침·습윤 드레싱으로 시작해 진물이 줄어들자 시령탕으로 바꿔 약 3개월간 치료했습니다.
환자 1은 27세 여성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처음 아토피 피부염이 생겨 보습제 위주로 관리해 왔습니다. 2020년 4월부터 얼굴을 중심으로 발적과 각질, 가려움이 급격히 나빠져 5월에 피부과 의원에서 먹는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 주사, 타크로리무스 연고와 스테로이드 연고·로션을 처방받았지만 증상이 반복되어 7월 20일 내원했습니다. 첫날 얼굴·목·쇄골·몸통 피부가 전체적으로 검붉고 가려움과 각질이 심했으며 SCORAD는 55.6이었습니다.
환자 2는 30세 여성으로 청소년기부터 얼굴 주변에 홍반과 각질, 가려움이 있었습니다. 2020년 2월 얼굴에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 생겨 3개월간 입원과 외래 치료를 받았고, 이후 증상이 올라올 때마다 스테로이드 로션을 발랐지만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반복되어 6월 29일 내원했습니다. 첫날 얼굴과 복부에 작고 붉은 구진과 홍조가 있었고 밤에 목 주변이 심하게 가려웠으며 SCORAD는 44.7이었습니다.
두 환자에게 같은 틀의 치료를 적용했습니다. 먼저 열감과 진물이 심한 급성기에는 황련해독탕(黃連(황련)·黃芩(황금)·黃柏(황백)·梔子(치자) 각 5g)을 하루 3회 복용하게 하고, 같은 처방으로 만든 황련해독탕 약침을 百會(백회)·風池(풍지)·肩井(견정)·曲池(곡지)·血海(혈해)·足三里(족삼리)에 주 2~3회 1cc씩 피내 주입했습니다. 침은 사암침법의 肺正格(폐정격)과 大腸正格(대장정격)을 주 2~3회 시술했고, 가려움·열감·진물이 있는 부위에는 황련·황금·황백·치자·어성초·금은화 등을 증류한 생기스킨티슈로 하루 2~3회 10~20분간 습윤 드레싱을 하도록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