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초반 / 여성 / 여드름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이마와 턱에 염증성 여드름이 계속 납니다. 여드름이 균 때문이라고 해서 항균 비누로 하루에 서너 번씩 세수하고, 알코올 솜으로 닦기도 했는데 피부만 따갑고 여드름은 그대로입니다. 피부과에서 먹는 항생제를 석 달 먹었을 때는 좋아졌다가 끊고 나서 다시 올라왔습니다. 여드름균이 정확히 무엇인지, 균을 완전히 없애면 여드름이 안 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인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여드름균은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라는 세균으로, 원래 누구의 피부 모공 속에나 사는 정상 상재균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없앨 수도 없고 없애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여드름은 피지 증가와 모공 막힘, 이 균의 과도한 증식, 염증 반응이 함께 작용해 생기므로, 균의 균형과 모공 환경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인천점 오연지 원장입니다.
여드름균으로 알려진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는 예전에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라고 불리던 세균입니다. 산소가 적은 곳을 좋아해 피지가 차 있는 모공 속 깊은 곳에 살며, 피지의 성분을 분해해 영양분으로 씁니다. 이 균은 여드름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여드름이 없는 사람의 피부에도 사는 정상 상재균이고, 다른 해로운 균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피부 환경을 지키는 역할도 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균이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때입니다. 사춘기 호르몬이나 스트레스로 피지가 많아지고, 모공 입구의 각질이 두꺼워져 출구가 막히면 모공 안은 피지가 고인 채 산소가 줄어든 공간이 됩니다. 이때 여드름균이 크게 늘어나며 피지를 분해해 자극 물질을 만들고,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이에 반응하면서 붉고 아픈 염증성 여드름이 생깁니다. 즉 여드름은 피지, 모공 막힘, 균의 증식, 염증이라는 네 가지 요소가 겹쳐 생기는 것이며, 균은 그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항균 비누로 자주 씻거나 알코올로 닦아도 모공 깊은 곳의 균에는 닿기 어렵고, 피부 장벽만 상해 따가움과 붉은 기가 생기기 쉽습니다.
여드름처럼 보이는 것 가운데 원인균이 다른 경우가 있어 구별이 필요합니다. 이마와 가슴, 등에 크기가 고른 좁쌀 같은 붉은 돌기가 한꺼번에 생기고 가려움이 있다면 여드름균이 아니라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이 원인인 모낭염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항생제를 써도 좋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나빠질 수 있고 항진균 치료가 필요합니다. 코와 뺨이 붉고 화끈거리며 모세혈관이 비치고,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 없이 붉은 돌기만 생긴다면 주사를 생각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굴에 오래 바른 뒤 생긴 좁쌀 같은 돌기는 스테로이드로 생긴 여드름이나 입 주위 피부염일 수 있습니다. 먹는 항생제는 여드름균을 줄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지만, 오래 쓰면 내성균이 생길 수 있어 기간을 정해 쓰고 바르는 약과 함께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과산화벤조일처럼 내성을 만들지 않는 성분이나 레티노이드 계열의 바르는 약, 호르몬 관련 치료 등은 피부과에서 상태에 맞춰 판단합니다. 생리 불순과 함께 턱 여드름, 체모 증가가 있다면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여드름균을 없애는 데 집중하기보다 균이 늘어나기 쉬운 피부 환경과 몸의 상태를 함께 바꾸는 데 목표를 둡니다. 체질 변증을 통해 열이 위로 올라 이마와 얼굴 전체에 붉은 여드름이 생기는 유형인지, 소화 기능이 약해 습열이 쌓이며 턱과 입 주위에 고름 여드름이 반복되는 유형인지, 생리 전후로 턱선을 따라 깊은 여드름이 생기는 유형인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피지가 늘어나는 유형인지를 구분하고 그에 맞춰 한약을 처방합니다. 염증이 활발한 시기에는 열을 내리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중점을 두고, 가라앉은 뒤에는 피지 분비의 균형과 재발 관리에 맞춰 처방을 조정합니다. 필요하면 침과 약침으로 얼굴의 열과 염증을 다스리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고름이 찬 여드름을 위생적으로 압출하며, 외용제로 피부를 진정시킵니다. 피부과에서 항생제나 레티노이드를 처방받아 쓰고 계신다면 함께 치료할 수 있으며, 중단이나 감량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 치료 중에는 새로 생기는 여드름 개수와 위치를 기록해 비교하고, 생리 주기와 식사, 수면과의 관계도 함께 살펴봅니다.
여드름균과 잘 지내려면 피부 장벽을 지키면서 모공 환경을 관리해야 합니다. 세안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약산성의 순한 세안제로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씻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항균 비누로 하루에 여러 번 씻거나 알코올 솜으로 닦는 습관은 장벽을 상하게 하고 피지를 오히려 늘릴 수 있어 멈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을 손으로 짜면 균과 염증이 피부 깊은 곳으로 밀려 들어가 흉터와 색소가 남기 쉬우니 손대지 마세요. 베갯잇은 일주일에 두세 번 갈고, 휴대폰 화면과 마스크처럼 얼굴에 자주 닿는 것은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화장품은 모공을 막지 않도록 가벼운 제형을 고르고, 저녁에는 꼼꼼히 지워 주세요.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단 음식과 일부 유제품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으므로, 2~4주 동안 식사와 여드름 변화를 함께 기록해 보면 본인에게 맞는 식습관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록에는 새로 생긴 여드름 개수, 생리 주기, 잠든 시간을 함께 적어 두시고, 진료를 받을 때 보여 주시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