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20대 중반 / 여성 / 여드름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턱선과 볼 아래쪽에 크고 아픈 화농성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데, 고름이 빠진 뒤에도 그 자리에 콩알만 한 단단한 멍울이 남아 한두 달씩 가라앉지 않습니다. 몇 번은 참지 못하고 짜 봤는데 멍울이 더 커지고 붉은 자국까지 남았습니다. 피부과에서 먹는 항생제를 석 달 정도 먹었을 때는 좀 나았지만 끊고 나니 다시 생깁니다. 이런 멍울은 어떻게 해야 빨리 가라앉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잠실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고름이 빠진 뒤에도 단단한 멍울이 오래 남는 것은 염증이 피부 깊은 진피층까지 내려가 결절을 이룬 상태로, 겉의 고름보다 속의 염증이 늦게 정리되기 때문입니다. 짜지 않고 깊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받으며, 반복되는 바탕을 함께 다스려야 자국과 흉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잠실점 손유정 원장입니다.
여드름은 털구멍이 각질과 피지로 막히고, 그 안에서 여드름균이 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염증이 털구멍 입구 가까이에 머물면 붉은 구진이나 노란 고름 여드름으로 끝나지만, 막힌 털구멍 벽이 피부 속에서 터지면 피지와 균, 염증 물질이 주변 진피로 퍼져 깊고 단단한 염증 덩어리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결절성 여드름이라 하고, 속에 고름이 고여 말랑한 주머니를 이루면 낭포성 여드름이라고 부릅니다. 겉에 보이던 고름이 빠져도 진피 속에 남은 염증과 그 주변에 쌓인 조직은 우리 몸이 천천히 정리해야 하므로, 단단한 멍울이 몇 주에서 몇 달씩 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콜라겐이 손상되면 패인 흉터나 볼록한 흉터, 붉거나 거뭇한 자국이 남기 쉽습니다. 턱선과 볼 아래는 호르몬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라 생리 주기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함께 되풀이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깊고 단단하게 뭉친 여드름을 열독(熱毒)이 피부 깊이 몰리고, 순환이 막혀 담음(痰飮)과 어혈(瘀血)이 함께 엉긴 상태로 봅니다. 그래서 겉의 열을 식히는 것만으로는 멍울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단단한 멍울이 모두 여드름 결절은 아니므로 구별이 필요합니다. 가운데에 작은 검은 구멍이 있고 피부 아래에서 굴러다니는 둥근 혹이 오래 있다가 가끔 붓고, 짜면 냄새 나는 하얀 내용물이 나온다면 표피낭종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피부과나 외과에서 주머니째 제거해야 반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턱 아래, 목, 겨드랑이처럼 접히는 곳에 양쪽으로 되풀이되고 굴길을 남긴다면 화농성한선염을, 털구멍마다 고름이 잡히고 가려운 작은 뾰루지라면 모낭염이나 말라세지아 모낭염을 생각합니다. 멍울이 빠르게 커지며 뜨겁고 열이 나거나 붉은 기운이 넓게 번지면 감염이 깊어진 것일 수 있어 당일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결절과 낭포가 반복되며 흉터가 생기기 시작했다면 피부과에서 병변 안에 주사를 놓거나 먹는 약을 조정하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상의하는 것이 흉터를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생리가 불규칙하고 몸에 털이 늘었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호르몬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도 권합니다. 먹는 약을 끊은 뒤 재발한 경과는 처방한 의료진과 함께 재평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결절이 생기는 부위와 주기, 생리와의 관계, 소화와 대변, 수면, 스트레스를 살펴 깊은 여드름이 반복되는 바탕을 구분합니다. 붉고 뜨겁게 붓고 아픈 시기에는 열독을 풀어 염증을 식히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처방을 쓰고,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단단한 멍울이 남는 시기에는 뭉친 담음과 어혈을 풀어 순환을 돕는 처방으로 바꿔 갑니다. 생리 전에 턱 주변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생리통이 심한 분은 어혈과 순환을 함께 다스리고, 야식과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악화되는 분은 위장의 습열을 걷어 내는 방향을 더합니다. 침과 약침은 멍울 주변의 순환을 도와 염증이 정리되는 것을 보조하는 목적으로 쓰며, 고름이 차 있는 부위는 상태를 보며 무리하게 자극하지 않습니다. 피부과에서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을 쓰고 계신다면 함께 쓰셔도 되고, 조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치료 초기에는 새로 생기는 결절의 개수와 크기를 줄이는 데, 이후에는 반복 주기를 늘리고 자국과 흉터가 덜 남도록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둡니다. 기간은 결절의 깊이와 체질에 따라 달라 진료하며 판단합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단한 멍울을 절대 짜지 않는 것입니다. 결절에는 짜서 나올 고름이 겉에 없는 경우가 많고, 누르면 염증이 더 깊고 넓게 퍼져 멍울이 커지고 흉터가 남기 쉽습니다. 붉고 뜨겁게 아플 때는 깨끗한 거즈에 차가운 물을 적셔 몇 분씩 대 주면 통증과 붓기를 덜 수 있습니다. 손으로 턱을 괴거나 만지는 습관, 마스크와 휴대폰이 턱선에 계속 닿는 상황을 줄이고, 마스크와 베개 커버는 자주 바꾸세요. 세안은 순한 세안제로 하루 두 번, 스크럽이나 각질 제거로 멍울을 문지르지 않습니다. 화장품과 선크림은 모공을 덜 막는 가벼운 제품을 고르고, 멍울 부위에 진한 컨실러를 덧바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유와 단 음료, 과자처럼 당이 많은 간식, 야식과 음주는 일부에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어 줄여 보시고,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세요. 달력에 결절이 생긴 날짜와 위치, 생리 시작일, 야식이나 수면 부족 여부를 적어 두면 내 여드름이 언제 왜 깊어지는지 패턴이 보이고, 진료 때 처방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