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만 5세 / 여아 / 소아아토피
다섯 살 딸이 돌 무렵부터 아토피가 있어 소아과 연고와 보습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거나 할머니 댁에서 과자와 젤리, 초콜릿을 많이 먹은 날이면 밤에 팔다리와 목을 더 긁는 것 같습니다. 단 음식을 아예 끊어야 하는지, 아이가 친구들과 같이 먹고 싶어 해서 고민입니다. 단 음식이나 과자가 아토피와 정말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강남역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설탕 자체가 아토피를 일으킨다는 근거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과자에 든 우유·달걀·밀 같은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입 주변에 남은 음식물 자극, 늦은 시간 간식으로 인한 수면 방해 등이 긁는 것을 늘릴 수 있습니다. 무조건 끊기보다 기록으로 어떤 간식이 문제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고혜연 원장입니다.
단 음식을 먹은 날 아이가 더 긁는 것처럼 보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설탕 그 자체가 아토피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는 점은 연구에서 일관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과자와 빵, 초콜릿에는 우유, 달걀, 밀, 콩, 견과류처럼 아이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그중 하나에 예민한 아이라면 먹은 뒤 가려움이 늘 수 있습니다. 둘째로 끈적한 젤리나 초콜릿이 입 주변과 손에 묻은 채 남아 있으면 그 자체가 피부를 자극하고, 손으로 그 자리를 만지면서 가려움이 번지기도 합니다. 셋째로 생일 파티나 할머니 댁처럼 단 음식을 많이 먹는 날은 대개 흥분하고 많이 뛰어놀며 땀을 흘리고,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땀과 더위, 피로와 수면 부족은 모두 아토피 가려움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또 간식을 많이 먹으면 식사량이 줄어 균형 잡힌 영양을 챙기기 어려워집니다. 한의학에서는 단맛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소화를 맡은 비위에 습과 열이 쌓이고, 그 열이 피부로 올라와 가려움을 키운다고 봅니다. 그래서 단 음식을 원인 하나로 보기보다 함께 따라오는 조건까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음식을 먹은 뒤의 반응 가운데 아토피 악화와는 다르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먹고 나서 2시간 안에 입술이나 눈두덩이 붓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오거나, 토하고 배를 아파한다면 즉시형 음식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있어 소아청소년과에서 원인 음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목소리가 쉬고, 축 처지거나 얼굴이 창백해진다면 아나필락시스일 수 있어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반면 먹은 뒤 몇 시간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원래 아토피 부위가 서서히 더 가렵고 붉어진다면 지연형 반응이거나 함께 따라온 다른 조건 때문일 수 있어, 한 번의 경험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기록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 알레르기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모두 실제 원인인 것은 아니므로, 검사 결과만으로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끊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우유, 달걀, 밀처럼 영양에 중요한 음식을 오래 끊어야 한다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반드시 소아청소년과와 상의해 대체 식품을 정해야 합니다. 입 주변에만 붉고 따가운 발진이 생긴다면 음식물 자극이나 침에 의한 접촉 피부염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아이의 식습관과 소화 상태를 함께 살펴 체질을 나눕니다. 단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배가 자주 더부룩하며 입 냄새나 변비가 있는 비위습열형, 입맛이 까다롭고 쉽게 배가 아프며 변이 무르고 잘 지치는 비기허형, 열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고 찬 음식을 찾는 열형처럼 나누어, 아이의 나이와 체중에 맞춘 한약으로 소화 기능을 돕고 피부로 몰리는 열과 습을 덜어 줍니다. 소화가 편해지면 단 음식을 찾는 정도가 줄어드는 아이도 있어, 식습관 조절을 함께 이어 가기가 수월해지기도 합니다. 침은 아이가 견딜 수 있는 범위에서 아주 짧게 놓거나 쓰지 않고, 가려운 부위에는 보습과 진정을 돕는 한방 외용 관리를 함께합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받은 연고와 보습제는 그대로 쓰시면 되고, 연고를 줄이는 것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음식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검사 결과를 함께 보면서 피해야 할 음식과 대신할 음식을 정리해 드립니다. 경과는 밤에 긁어서 깨는 횟수와 피부 상태를 기록으로 비교하며 몇 주 간격으로 조정합니다.
단 음식을 무조건 끊기보다 확인하고 조절하는 쪽을 권합니다. 먼저 2~3주 동안 음식과 증상 일지를 써 보세요. 먹은 간식의 이름과 시간, 포장지의 원재료를 사진으로 남기고, 그날 밤과 다음 날 아침에 긁은 정도를 0에서 10까지, 잠든 시각과 깬 횟수를 적습니다. 반복해서 같은 간식 뒤에 긁는다면 그 간식의 공통 성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의심되는 간식 하나만 2~3주 빼 본 뒤 상태를 비교하되, 먹고 바로 붓거나 두드러기가 났던 음식은 집에서 다시 먹여 보지 말고 소아청소년과와 상의하세요.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 한 번, 저녁 식사 이후에는 주지 않는 것으로 약속하면 수면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먹은 뒤에는 물로 입 주변과 손을 씻기고, 입 주변에 보습제를 얇게 발라 주세요. 음료는 주스보다 물이나 보리차를 주시고, 과일이나 찐 고구마처럼 아이에게 맞는 것으로 확인된 간식을 대신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생일 파티처럼 피하기 어려운 날에는 양을 정해 즐겁게 먹게 하고, 그날은 땀을 씻기고 일찍 재우는 데 더 신경 써 주세요. 할머니 댁과 어린이집에도 같은 원칙을 미리 공유해 두면 아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