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초반 / 여성 / 한포진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3년째 봄여름만 되면 손가락 옆면과 손바닥에 작은 물집이 오돌토돌 생기고 몹시 가렵습니다. 피부과에서 한포진이라고 했는데, 회사 동료가 물집이 생기는 걸 보니 바이러스 아니냐며 옮을까 봐 같이 쓰는 키보드를 꺼립니다. 저도 혹시 아이에게 옮길까 걱정입니다. 한포진이 바이러스나 균 때문에 생기는 건지, 다른 사람에게 옮는 병인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강남역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한포진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며,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습니다. 손발의 땀과 피부 장벽, 체질적인 습진 경향, 금속 알레르기, 스트레스 등이 함께 작용하는 습진의 한 종류입니다. 다만 물집이 터진 뒤 세균이 들어가 이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원장입니다.
한포진은 이한성 습진이라고도 부르며, 손바닥과 발바닥, 손가락 옆면처럼 각질층이 두꺼운 부위에 투명한 작은 물집이 깊숙이 박힌 듯 생기는 습진의 한 종류입니다. 물집이 생기니 바이러스 질환처럼 보이기 쉽지만, 물집 속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에 염증성 액체가 고인 것입니다. 각질층이 두꺼운 손발에서는 이 액체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겉으로 물집 형태로 보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하나로 정리되지 않지만, 아토피나 습진 체질, 손발에 땀이 많은 상태, 잦은 물 접촉과 세제 자극, 니켈이나 코발트 같은 금속에 대한 알레르기, 스트레스와 피로, 계절 변화 등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하고 습한 계절에 심해지는 것도 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한 가지 덧붙일 점은 발에 무좀이 심할 때 그 곰팡이에 대한 몸의 반응으로 손에 한포진과 비슷한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도 손의 물집 안에 곰팡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손을 통해 옮지는 않고, 발의 무좀을 치료하면 손의 물집도 함께 가라앉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동료나 아이에게 옮길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손발의 물집이 모두 한포진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감염인 질환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손바닥과 발바닥, 입안에 물집이 함께 생기고 열이 나면 바이러스 질환인 수족구병일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필요하고, 이 경우는 전염됩니다. 손가락 한 곳에 따끔거림이 먼저 오고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며 아프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한쪽 손에만 테두리가 분명한 각질과 물집이 번지면 손발백선, 즉 곰팡이 감염일 수 있어 피부과에서 각질 검사로 확인합니다. 손가락 사이와 손목에 밤마다 심하게 가려운 작은 물집과 줄 모양의 굴이 보이고 가족도 가려워한다면 옴을 감별해야 합니다. 특정 장갑이나 세제, 금속을 만진 뒤 심해진다면 접촉피부염을 생각하고 첩포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포진 물집이 터진 자리가 노랗게 곪거나 딱지가 앉고, 붓고 아프며 열이 난다면 세균에 의한 이차 감염일 수 있어 피부과 진료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도 원래 한포진이 감염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한포진을 손발에 습과 열이 몰리고 피부가 이를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는 상태로 보고, 그 바탕이 되는 체질을 함께 살핍니다. 땀이 많고 물집과 진물이 잘 생기는 경우는 습과 열을 덜어 주는 처방을, 소화가 약하고 몸이 잘 붓는 경우는 비위를 도와 습이 쌓이지 않게 하는 처방을, 스트레스와 긴장이 심할 때마다 물집이 올라오는 경우는 위로 오르는 열을 내리고 긴장을 풀어 주는 처방을 고려합니다. 물집이 터지고 껍질이 벗겨져 갈라지는 시기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장벽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처방을 조정합니다. 가려움이 심한 시기에는 침 치료로 가려움과 긴장을 덜어 주고, 진정과 보습을 돕는 외용 관리를 함께 안내합니다. 치료는 먼저 새 물집이 올라오는 빈도와 가려움을 줄이는 단계, 다음으로 벗겨지고 갈라진 피부를 회복시키는 단계, 마지막으로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심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 연고나 먹는 약을 처방받아 쓰고 계신다면 임의로 끊지 마시고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함께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한포진이 옮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는 물집이 덧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집은 바늘로 터뜨리거나 손톱으로 뜯지 말고 저절로 마르도록 둡니다. 저절로 터진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 가볍게 씻고 깨끗하게 말린 뒤 처방받은 연고나 보습제를 바릅니다. 손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정제를 쓰고, 물기를 두드려 닦은 뒤 바로 보습제를 바릅니다. 설거지나 청소처럼 물과 세제를 쓰는 일에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고, 장갑 안에 땀이 차면 바로 벗어 말립니다. 손발에 땀이 많다면 땀을 흘린 뒤 바로 씻고 말리며, 양말은 면 소재로 자주 갈아 신습니다. 금속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반지나 금속 장신구를 잠시 빼 두고, 동전이나 열쇠를 오래 쥐지 않도록 합니다. 기록도 도움이 됩니다. 물집이 올라온 날짜와 부위, 가려움 정도를 0부터 10까지 적고, 그 무렵의 날씨, 땀, 스트레스, 물일, 먹은 음식을 함께 메모하면 나에게 맞는 악화 요인을 찾기 쉽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손 사진을 찍어 두면 진료 때 경과를 보여 드리기도 좋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