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여성 / 습진
몇 년째 겨울만 되면 손등과 손가락이 갈라지고 붉게 일어나며, 날이 풀리면 손은 좋아지는데 여름이 되면 이번에는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껍질이 벗겨집니다. 손은 피부과 연고로 버티고 발은 무좀약을 사서 발라 봤는데 효과가 애매했습니다. 직장에서 손을 자주 씻고 여름에는 하루 종일 운동화를 신습니다. 같은 습진인데 계절에 따라 자리를 옮겨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수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겨울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잦은 손 씻기가 손의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여름에는 땀과 밀폐된 신발 속 습기와 마찰이 발 피부를 짓무르게 해서 계절마다 약한 곳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바탕에 있는 예민한 피부 체질은 같으므로 계절에 맞춘 관리와 함께, 발은 무좀인지 먼저 검사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수원점 박용석 원장입니다.
습진은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자극이 더해질 때 생기는데, 손과 발은 계절에 따라 받는 자극의 종류가 정반대입니다. 겨울에는 공기가 차고 건조해 피부의 수분이 빠르게 날아가고, 피지 분비도 줄어 장벽이 약해집니다. 여기에 손은 하루에도 여러 번 물과 세정제에 닿고, 추워서 뜨거운 물로 씻는 일이 많아 피부의 기름막이 계속 벗겨집니다. 장갑 없이 찬바람을 맞으면 갈라짐이 더 심해지지요. 그래서 겨울에는 손등과 손가락 마디가 마르고 갈라지는 건조형 손습진이 잘 생깁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손은 습도가 올라 숨을 돌리지만, 발은 하루 종일 운동화와 양말 속에 갇혀 땀이 마르지 않습니다. 습기에 오래 불은 각질은 약해지고, 걸을 때마다 마찰을 받아 벗겨지며 가려워집니다. 땀이 많은 계절에는 손발바닥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한포진도 잘 나타납니다. 한의학에서는 겨울의 손 습진을 진액과 혈이 부족해 피부가 마르고 바람을 타는 혈허풍조로, 여름의 발 습진을 몸 안의 열과 습이 아래로 몰리는 습열로 보아, 같은 사람에게도 계절에 따라 드러나는 모습이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계절마다 자리를 옮기는 습진이라도 다른 원인을 먼저 가려내야 하며, 특히 여름의 발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고 짓무르거나, 발바닥 각질이 고르게 두꺼워지거나, 한쪽 발에 더 심하다면 무좀일 가능성이 높아 피부과에서 각질을 긁어 곰팡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무좀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더 번지고, 반대로 습진에 무좀약만 바르면 효과가 애매한데 질문하신 경우가 이런 상황일 수 있습니다. 두 발과 한 손에만 각질이 생긴다면 무좀이 손으로 옮은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발등이나 신발 끈이 닿는 자리에만 생긴다면 신발의 가죽 처리제나 고무, 염료에 대한 접촉피부염일 수 있어 첩포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손발바닥에 경계가 뚜렷한 두꺼운 각질판이 생기고 갈라진다면 손발바닥 건선을 감별해야 합니다. 겨울 손가락이 찬 데 노출된 뒤 붉은 보랏빛으로 붓고 가렵다면 동창, 손가락 색이 하얗게 변했다가 파래진다면 레이노 현상일 수 있어 다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갈라진 틈이 붉게 붓고 고름이 나면 감염이 겹친 것이니 피부과 진료를 받으세요.
생기한의원에서는 계절에 따라 처방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이런 습진 치료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바탕에는 피부 장벽이 약하고 쉽게 예민해지는 공통 체질이 있으므로, 소화 기능과 순환, 수면처럼 피부 회복의 바탕을 다지는 치료는 계절과 관계없이 이어 갑니다. 그 위에 겨울에는 진액과 혈을 보충해 피부의 건조함을 풀어 주는 처방을, 여름에는 아래로 몰린 열과 습을 풀어내 땀과 짓무름을 줄이는 처방을 더합니다. 증상이 이미 심해진 뒤보다 악화되는 계절이 오기 한두 달 전에 미리 치료를 시작하면 그 계절을 가볍게 지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발의 혈자리를 이용한 침과 열을 내리는 약침으로 가려움과 염증을 돌보고, 갈라진 손에는 진정과 보습을 돕는 외용 치료를, 짓무른 발에는 습기를 줄이고 진정시키는 외용 치료를 함께 안내합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는 증상이 심한 시기에 함께 쓰셔도 되며, 줄이는 시점은 처방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무좀으로 확인되면 항진균 치료를 먼저 하고, 그 뒤에 남는 습진과 체질을 다룹니다.
계절별로 관리 방법을 나누어 실천해 보세요. 겨울 손은 미지근한 물과 순한 세정제로 짧게 씻고, 물기를 눌러 닦은 뒤 바로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을 습관으로 만듭니다. 크림은 작은 용기에 담아 책상과 세면대, 가방에 두고 손을 씻을 때마다 바르며, 설거지와 청소처럼 물을 쓰는 일은 얇은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겹쳐 낍니다. 외출할 때는 장갑을 끼고, 잠들기 전에는 크림을 두껍게 바른 뒤 면장갑을 끼고 자면 갈라짐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여름 발은 양말을 하루에 두 번 갈아 신을 수 있게 여분을 챙기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이나 기능성 양말을 고릅니다. 운동화는 두 켤레를 번갈아 신어 하루씩 완전히 말리고, 사무실에서는 통풍이 되는 실내화로 바꿔 신는 것이 좋습니다. 퇴근 뒤에는 발을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리며, 보습제는 발바닥과 뒤꿈치에만 바르고 발가락 사이에는 바르지 않습니다. 달력에 손과 발 상태를 주마다 점수로 적어 두면, 어느 시기에 미리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지 해마다 더 정확해집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