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40대 초반 / 남성 / 다한증
몇 년 전부터 낮에 조금만 걸어도 이마와 등에 땀이 줄줄 흐르고, 땀을 흘리고 나면 기운이 쭉 빠집니다. 요즘은 밤에 자다가 깨면 목과 등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날도 있습니다. 감기에도 자주 걸리고, 오후가 되면 손바닥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한의원에 상담했더니 자한과 도한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하는데, 자한과 도한이 각각 무슨 뜻인지, 왜 땀을 그렇게 나누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천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자한은 깨어 있을 때 덥거나 움직이지 않아도 저절로 나는 땀, 도한은 잠든 사이에 났다가 깨면 멎는 땀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자한을 기운이 약해 땀구멍을 단단히 닫지 못하는 상태로, 도한을 진액이 부족해 속에서 열이 뜨는 상태로 보아 같은 땀이라도 치료 방향을 다르게 정합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부천점 한창이 원장입니다.
한의학에서 땀은 몸 안의 진액이 피부로 나온 것이고, 피부 겉에는 땀구멍을 열고 닫으며 외부 기운을 막는 방어의 기운, 즉 위기(衛氣)가 있다고 봅니다. 자한(自汗)은 말 그대로 저절로 나는 땀으로, 낮에 깨어 있을 때 날씨가 덥지 않고 크게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땀이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더 쏟아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는 위기가 약해 땀구멍의 문단속이 느슨해진 것으로 보며, 쉽게 피곤하고, 숨이 차고, 목소리에 힘이 없고, 바람을 쐬면 감기에 잘 걸리는 모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한(盜汗)은 도둑 도(盜) 자를 써서, 도둑처럼 잠든 사이에 몰래 났다가 잠에서 깨면 멎는 땀을 뜻합니다. 진액과 음기가 부족해 밤에 속에서 허열이 뜨면서 땀이 새어 나오는 것으로 보며, 손발바닥과 가슴이 화끈거리고, 입이 마르고, 오후에 얼굴이 달아오르며, 잠이 얕은 모습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을 이렇게 나누는 것은 땀이 나는 때와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보면 몸의 어떤 부분이 부족하거나 넘치는지 짐작할 수 있어, 같은 땀이라도 치료 방향이 정반대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한과 도한은 한의학의 진단 틀일 뿐이고, 땀이 갑자기 늘었다면 다른 질환이 원인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밤에 이불이 젖을 정도의 땀이 새로 생겼다면 내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열이 나거나, 기침이 오래가거나, 체중이 이유 없이 줄거나, 목이나 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결핵 같은 감염이나 림프절 질환 같은 병을 확인해야 합니다. 낮에도 밤에도 땀이 많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체중이 빠지며 손이 떨린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을, 식은땀과 함께 손이 떨리고 배가 고프다면 혈당 문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성은 폐경 전후의 열감과 함께 오는 땀, 남녀 모두 복용 중인 약의 영향으로 땀이 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질문하신 것처럼 낮과 밤에 모두 땀이 나는 경우라면, 기본 혈액검사로 갑상선 기능과 혈당, 염증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흉부 사진도 찍어 보시길 권합니다. 손발이나 겨드랑이처럼 특정 부위에만 긴장할 때 땀이 나는 일차성 다한증은 또 다른 갈래이며, 이런 경우는 생활에 불편이 큰 정도에 따라 치료를 정합니다.
검사에서 다른 질환이 없다면 생기한의원에서는 땀이 나는 시간, 부위, 땀을 흘린 뒤의 느낌을 자세히 여쭤보고 체질을 나눕니다. 자한이 중심이라면 기운을 보태 위기를 단단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황기처럼 피부 겉의 기운을 돕는 약재가 들어가는 처방 계열을 체질에 맞게 고려합니다. 도한이 중심이라면 부족한 진액을 채우고 속에서 뜨는 허열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처방을 구성합니다. 질문하신 분처럼 자한과 도한이 함께 있는 경우는 드물지 않아서, 피로와 잦은 감기가 두드러지면 기운을 먼저, 밤 열감과 입마름이 두드러지면 진액을 먼저 다루는 식으로 순서를 정합니다. 침 치료는 땀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긴장을 풀고 잠을 돕는 혈자리를 함께 쓰며, 소화가 약해 기운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분은 소화 기능을 함께 돌봅니다. 경과는 하루 중 땀이 나는 횟수와 밤에 깨어 옷을 갈아입는 횟수, 땀 뒤의 피로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기준으로 보며, 개인에 따라 반응 속도가 달라 몇 주 간격으로 처방을 조정합니다.
생활 관리도 자한과 도한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자한이 있는 분은 기운을 아끼는 것이 먼저라, 한꺼번에 몰아서 무리하게 운동하기보다 가볍게 걷기로 시작해 조금씩 시간을 늘리고,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젖은 옷을 바로 갈아입어 몸이 식으며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합니다. 끼니를 거르지 말고, 차가운 음료를 한 번에 많이 마시는 습관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도한이 있는 분은 진액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들기 2~3시간 전에는 야식과 술, 맵고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침실 온도를 서늘하게 하며, 너무 두꺼운 이불보다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침구를 쓰세요. 늦게까지 깨어 있는 생활은 진액을 더 소모하므로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두 경우 모두 2주 정도 땀 일지를 써 보시길 권합니다. 낮에 땀이 난 시각과 그때 하던 일, 밤에 깨서 젖어 있었는지와 옷을 갈아입은 횟수, 그날의 피로도와 식사, 음주 여부를 적으면 자신의 땀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분명해지고 진료 때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