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생후 6주 / 남아 / 소아아토피
생후 6주 된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2주쯤 전부터 볼과 이마에 붉은 좁쌀이 오돌토돌 올라오고 볼이 까칠해졌습니다. 주변에서는 태열에 크림을 바르면 열이 갇혀 더 심해진다며 그냥 두라는 분도 있고, 아기 크림을 듬뿍 발라 주라는 분도 있어서 혼란스럽습니다. 지금은 목욕 후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있습니다. 신생아 태열에 크림을 발라도 되는지, 바른다면 어떤 것을 어떻게 발라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기한의원 노원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신생아 태열에도 보습은 대체로 도움이 되며, 크림을 바르면 열이 갇힌다는 말은 근거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볼과 이마의 붉은 뾰루지가 신생아 여드름이라면 유분이 많은 크림은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어, 향과 색소가 없는 가벼운 보습제를 건조한 부위 위주로 얇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약 성분이 든 연고는 진료 후에만 사용하세요.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노원점 설재은 원장입니다.
크림을 바르면 태열이 피부 안에 갇혀 더 심해진다는 말이 있지만, 보습제가 열을 가둔다는 근거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신생아의 피부는 어른보다 얇고 수분을 지키는 장벽이 아직 미숙해, 목욕 뒤 그대로 두면 수분이 빠르게 날아가 거칠고 붉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건조로 인해 까칠해진 부위에는 보습제가 장벽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신생아 시기에 태열이라고 불리는 발진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어떤 크림을 어디에 바를지는 발진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생후 2~4주 무렵 볼과 이마, 코에 작은 붉은 뾰루지가 돋는 신생아 여드름은 엄마에게서 받은 호르몬과 피지 분비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개 저절로 가라앉고 기름진 크림이나 오일을 두껍게 바르면 모공이 막혀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두피와 눈썹에 노란 비늘이 붙는 지루피부염도 유분이 많은 제품을 과하게 쓰면 끈적임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볼이 하얗게 일어나고 거칠며 아기가 얼굴을 비비는 건조형 발진은 보습이 중심이 됩니다. 즉 크림을 바르느냐 마느냐보다 무엇을, 어디에, 얼마나 바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크림을 고르고 바르기 전에 진료가 먼저 필요한 신호도 알아 두셔야 합니다. 노란 진물이나 꿀색 딱지가 생기는 경우, 작은 물집이 무리 지어 퍼지는 경우, 아기가 열이 나거나 처지고 수유량이 줄어든 경우에는 감염 가능성이 있어 크림을 바르기보다 바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특히 생후 3개월 이전 아기의 발열은 반드시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진이 하루 이틀 사이에 얼굴에서 몸으로 빠르게 번지거나, 피부가 벗겨지고 짓무르는 경우도 진료가 우선입니다. 기저귀 부위에 경계가 뚜렷한 붉은 발진과 주변에 작은 위성 반점이 있다면 칸디다 같은 곰팡이 감염일 수 있어 일반 크림으로는 좋아지지 않습니다. 어른이 쓰던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생제 연고, 상처 연고를 아기 얼굴에 바르는 것은 강도와 성분이 맞지 않을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약 성분이 든 연고는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진단을 받은 뒤 처방대로 써야 합니다. 생후 2개월 이후에도 붉은 부위가 줄지 않고 목과 팔 접히는 곳으로 번지며 아기가 긁으려 한다면 영아 아토피피부염 가능성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신생아 시기에는 먹는 치료를 하지 않고, 피부 상태를 정확히 보고 집에서의 관리 방법을 함께 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발진의 위치와 모양, 각질과 진물의 정도, 아기가 얼굴을 비비는지, 수유와 수면 상태를 확인한 뒤 신생아 여드름처럼 지켜보아도 되는 발진인지, 보습을 늘려야 하는 건조형 발진인지, 진료과 확인이 먼저 필요한 발진인지를 구분해 안내해 드립니다. 한의학에서는 태열을 아기 몸에 열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로 설명해 왔는데, 실제 관리에서는 열을 식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 됩니다. 실내 온도와 옷의 두께, 목욕 물 온도와 시간, 보습제의 종류와 양을 아기 상태에 맞게 조정하고, 필요한 경우 아기 피부에 자극이 적은 외용제로 붉고 거친 부위를 진정시키는 방법을 함께 검토합니다. 아기가 자라면서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보이면 월령과 체중, 소화 상태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가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않도록 하고, 사용 방법은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하시도록 안내합니다.
크림을 바르기로 했다면 다음 순서로 해 보세요. 먼저 고르는 단계에서는 향료와 색소,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고 성분 목록이 짧은 아기용 보습제를 선택하고, 처음 쓸 때는 팔 안쪽에 동전 크기만큼 발라 하루 이틀 동안 붉어지거나 오돌토돌해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바르는 단계에서는 미지근한 물로 5~10분 정도 목욕시킨 뒤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닦고, 몇 분 안에 손바닥에 덜어 체온으로 살짝 데운 다음 털이 난 방향을 따라 문지르지 말고 얇게 펴 발라 줍니다. 신생아 여드름이 있는 볼과 이마에는 아주 얇게 바르거나 건조한 부분만 바르고, 하얗게 일어나는 부위와 팔다리, 몸통에는 넉넉히 발라 주세요. 하루에 두 번 정도를 기본으로 하되 건조해 보일 때 덧발라도 됩니다. 수유 후 입 주변과 목에 묻은 우유와 침은 젖은 거즈로 눌러 닦은 뒤 보습제를 다시 발라 줍니다. 실내는 덥지 않게 유지하고 옷은 한 겹 가볍게 입힙니다. 새 크림을 쓰기 시작한 날짜와 이후 피부 변화를 메모하고, 사흘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볼 사진을 찍어 두면 진료 때 크림이 맞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