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으로 문의하셨나요?
30대 후반 / 남성 / 완선
작년 여름 사타구니가 가렵고 둥글게 붉어져 피부과에서 곰팡이 검사로 완선 진단을 받고 항진균 연고를 3주 정도 발라 나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이 되자 같은 자리에 다시 생겼고, 이번에는 엉덩이 쪽으로도 조금 번졌습니다. 발에도 무좀이 있는데 따로 치료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치료를 받으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고 싶은데, 치료가 끝난 뒤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가족에게 옮길 수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생기한의원 강남역점에서 답변해 드립니다.
완선이 다시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증상이 사라진 뒤 치료를 일찍 멈추었거나, 발 무좀처럼 곰팡이가 남아 있는 곳에서 다시 옮겨 오거나, 습하고 땀이 차는 환경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처방 기간을 끝까지 지키고 발 무좀을 함께 치료하며, 사타구니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재발을 막는 핵심입니다.
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고혜연 원장입니다.
완선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사타구니와 엉덩이 안쪽처럼 따뜻하고 습한 부위의 각질층에 자리 잡아 생기는 피부 감염입니다. 항진균 연고를 바르면 가려움과 붉은 기운이 먼저 가라앉는데, 이때 각질층 깊은 곳에는 아직 곰팡이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사라졌다고 바로 연고를 끊으면 몇 주에서 몇 달 뒤 같은 자리에서 다시 자라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피부과에서는 대개 겉으로 깨끗해진 뒤에도 일정 기간 더 바르도록 안내합니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다른 곳에 남아 있는 곰팡이입니다. 완선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발 무좀이나 발톱 무좀을 함께 가지고 있고, 발의 곰팡이가 손이나 수건, 속옷을 입을 때 발을 통과하는 과정을 거쳐 사타구니로 옮겨 가는 일이 흔합니다. 발 무좀을 그대로 두면 사타구니를 아무리 잘 치료해도 다시 옮겨 올 길이 열려 있는 셈입니다. 세 번째는 환경입니다. 땀이 많고, 꽉 끼는 속옷이나 운동복을 오래 입고, 운동 후 젖은 옷을 갈아입지 않으며, 체중이 늘어 허벅지가 맞닿는 면적이 넓어지면 사타구니가 늘 습해져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당뇨가 있으면 곰팡이 감염이 잘 생기고 재발하기 쉬운 것도 알려져 있습니다.
완선은 해당 진료과에서 곰팡이를 확인하고 항진균제로 치료하는 것이 기본이며, 범위가 넓거나 자주 재발하면 먹는 항진균제를 쓰기도 하므로 피부과 처방을 따르는 것이 먼저입니다. 재발처럼 보이지만 다른 질환인 경우도 있어 구별이 필요합니다. 사타구니 접히는 곳 깊숙이 붉고 축축하며 주변에 작은 위성 같은 붉은 점이 흩어져 있다면 칸디다 감염, 경계가 뚜렷한 갈색이나 붉은 반점이 가렵지 않게 넓게 퍼져 있다면 세균이 원인인 홍색음선, 은백색 각질 없이 경계가 매끈하고 붉게 번들거린다면 접히는 부위의 건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산 복합 연고처럼 스테로이드가 섞인 제품을 바르면 곰팡이가 눌린 듯 모양이 흐려지면서 넓게 번지는 일이 있어, 재발했을 때 집에 있던 연고를 먼저 바르기보다 다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재발이 해마다 반복되고 쉽게 피곤하며 갈증과 소변이 늘었다면 혈당 검사를 받아 보세요. 반려동물의 털이 빠지고 각질이 생겼다면 동물에서 옮아오는 백선일 수 있으니 반려동물도 수의사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기한의원에서는 완선의 항진균 치료를 대신하지 않고, 해마다 재발하거나 땀과 습기가 많은 체질을 관리하는 보조 역할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사타구니처럼 몸 아래쪽의 접히는 부위에 습과 열이 내려와 머무는 상태를 하초 습열이라 부르며,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기고 땀이 많으며 몸이 무겁고 대변이 묽거나 끈적한 분에게서 흔히 봅니다. 이런 체질에서는 열과 습을 내리고 소화 기능을 도와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습을 줄이는 쪽으로 한약을 구성합니다. 반대로 쉽게 지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기허 체질이라면 기운을 돕고 땀 조절을 돕는 처방을 고려합니다. 피부과 치료로 곰팡이가 정리된 뒤에도 가려움이나 거뭇한 색이 남는 경우에는 침 치료와 한방 외용제로 피부 진정을 돕습니다. 발 무좀과 발톱 무좀은 피부과 처방약으로 함께 치료받으시도록 안내하고, 먹는 항진균제를 쓰는 동안 한약을 함께 드시려면 복용 중인 약을 알려 주셔야 처방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은 분은 혈당 관리가 재발을 줄이는 데 중요하므로 내과 치료와 함께 진행합니다.
재발을 막는 습관은 건조, 분리, 동시 치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건조입니다. 샤워 후 사타구니와 엉덩이 사이를 수건으로 눌러 말린 뒤 드라이어 찬 바람으로 한 번 더 말리고, 속옷은 면 소재나 통기성 좋은 기능성 소재의 사각 형태로 바꾸세요. 운동 후에는 젖은 옷을 바로 갈아입고, 땀이 많은 계절에는 하루에 두 번 속옷을 갈아입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분리입니다. 수건은 가족과 따로 쓰고, 사타구니와 발을 닦는 수건도 나누어 쓰며, 옷을 입을 때 양말을 먼저 신은 뒤 속옷을 입으면 발의 곰팡이가 속옷을 통해 옮겨 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속옷과 수건은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로 완전히 말리고, 햇볕에 말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셋째는 동시 치료입니다. 발 무좀이 있다면 사타구니와 함께 치료를 시작하고, 가족 중 무좀이 있는 분도 함께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처방받은 연고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의료진이 안내한 기간까지 바르고, 여름이 시작되기 전 달력에 점검 날짜를 표시해 사타구니와 발을 스스로 살펴보면 초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진료를 직접 보지 않고 드리는 답변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실제 피부 상태와 체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니, 가까운 생기한의원 지점에 내원하셔서 확인받으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