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은 왜 생기나요?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피부의 각질층(피부 가장 바깥의 죽은 세포층)에 자리 잡아 각질을 먹고 번식하기 때문이에요. 균이 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따뜻하고 축축하게 갇힌 환경이 더해져야 감염이 자리 잡아요.
"여름만 되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겨울엔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 또 도져요." 백선으로 오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이에요. 백선(白癬)은 곰팡이균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 손발톱, 머리카락에 감염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이에요. 피부사상균은 42종이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세 속(屬)의 약 10종이 발견되는데, 가장 흔한 원인균은 트리코피톤 루브룸(T. rubrum)으로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주도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출처: 백선증, 국가건강정보포털(질병관리청), 2026 열람
이 곰팡이는 살아 있는 세포가 아니라 각질을 먹고 살아요. 케라틴(각질·손발톱·머리카락의 단백질)을 녹이는 효소를 내보내 각질층을 파고들면서 번식하고, 그 과정에서 피부 세포가 염증 신호를 내보내 붉어지고 가렵고 각질이 일어나는 거예요. 균이 면역을 눌러 두는 물질(만난)을 만든다는 것도 알려져 있어서, 몸이 균을 알아채고 몰아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되고요.
출처: Tinea Pedis, StatPearls, 2026 열람
그런데 균은 생각보다 흔하게 우리 발에 닿아요. 목욕탕과 수영장의 바닥, 발수건, 신발, 가족의 벗겨진 각질을 통해 발에서 발로 옮겨 다니죠. 닿는다고 모두 백선이 되지는 않아요. 습기, 마찰과 자극으로 각질층이 불어 상한 자리에 균이 머무를 때 감염이 자리 잡아요. 그래서 백선의 원인은 "균 하나"가 아니라 "균이 살기 좋은 조건"까지 합쳐서 봐야 해요.
출처: 무좀,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어떤 사람에게 잘 생기나요?
성인 남성에게 더 흔하고, 땀이 많은 분, 하루 종일 꽉 막힌 신발을 신는 분, 운동선수, 목욕탕·수영장을 자주 이용하는 분, 당뇨나 면역 저하가 있는 분에게 잘 생겨요. 가족 중 무좀이 있으면 집 안에서 옮기도 해요.
발 백선(무좀)은 인구의 약 10%가 앓는 것으로 보고될 만큼 흔하고, 여성보다 성인 남성에게 더 많아요. 평균 시작 나이는 15세 무렵으로, 사춘기 이후 발에 땀이 늘고 운동화를 오래 신는 시기와 겹쳐요. 공동 목욕탕이나 수영장, 샤워실을 이용하는 사람에서 감염률이 높은 것도 잘 알려져 있어요.
출처: Tinea Pedis, StatPearls, 2026 열람
생활 조건이 큰 몫을 해요. 꽉 끼거나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을 오래 신는 분, 발에 땀이 많은 분(다한증), 덥고 습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 물에 오래 발을 담그는 분은 각질층이 늘 불어 있어 균이 살기 좋아요. 군인, 운동선수, 장화를 신고 일하는 분에게 흔한 이유예요. 몸 백선과 사타구니 백선(완선)도 땀이 차고 살이 맞닿아 마찰이 생기는 자리에 잘 생기고요.
출처: Tinea Pedis, StatPearls, 2026 열람
몸의 상태도 살펴요.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으면 감염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고, 말초 혈관 질환, 림프부종처럼 발끝 순환이 나쁜 상태, 면역이 눌린 상태에서는 백선이 잘 생기고 넓게 번지며 잘 낫지 않아요. 가족 중 무좀이 있으면 발수건, 슬리퍼, 욕실 바닥을 통해 옮을 수 있어서, 진료실에서는 "댁에 같이 무좀이 있는 분이 계세요?"를 꼭 여쭤봐요.
출처: 무좀,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무엇이 악화시키나요?
땀과 습기, 통풍 안 되는 신발과 양말, 씻은 뒤 발가락 사이를 안 말리는 습관, 공동 시설의 맨발 생활이 흔한 악화 요인이에요. "가려우니 습진 연고"라며 스테로이드를 바르는 것이 백선을 가장 넓게 번지게 해요.
백선은 계절을 타요. 덥고 습한 여름에 심해지고 건조한 겨울에 잠잠해지는 것은 균이 따뜻하고 축축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에요. 하루 종일 구두나 운동화 안에서 발이 땀에 젖어 있고, 같은 신발을 마르지 않은 채 다음 날 또 신으면 신발 자체가 균의 집이 돼요. 화학섬유 양말, 두꺼운 스타킹도 습기를 가두고요. 씻은 뒤 발가락 사이를 닦지 않고 양말을 신는 습관은 발가락 사이 백선을 가장 자주 도지게 하는 요인이에요.
출처: Tinea Pedis, StatPearls, 2026 열람
공동 시설도 살펴야 해요. 목욕탕과 수영장 바닥, 공용 발수건과 슬리퍼, 헬스장 샤워실은 균이 오가는 통로라 맨발로 다니면 감염과 재감염이 반복돼요. 집 안에서도 가족과 발수건·슬리퍼를 함께 쓰면 서로 옮기고 다시 옮아요. 손톱깎이를 함께 쓰는 것도 손발톱 백선이 오가는 길로 알려져 있어요.
출처: 백선증, 국가건강정보포털(질병관리청), 2026 열람 · 무좀,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바로잡는 오해는 "가려우니까 습진이겠지" 하고 집에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거예요.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눌러 잠깐 가려움을 줄이지만 균은 그대로 두기 때문에, 붉은 테두리는 흐려지고 병변은 더 넓게 번져 모양이 헷갈리는 백선이 돼요. 그래서 가려운 각질 병변에 연고를 바르기 전에 KOH 검사(각질을 긁어 현미경으로 균을 보는 검사)로 백선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원인을 찾는 지름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