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백선은 피부사상균(무좀균)이라는 곰팡이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과 털, 손발톱에 자리 잡아 생기는 감염성 피부병이에요. 무좀, 손발톱무좀, 완선, 도장부스럼이 모두 같은 곰팡이가 자리만 달리해서 생긴 병이죠.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고 가려운데, 이게 무좀인지 습진인지 모르겠어요."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말이에요. 백선(白癬)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 무리가 일으키는 피부병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에요. 이 곰팡이는 각질(케라틴)을 녹여 먹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서, 각질이 많은 피부 겉층과 털, 손발톱을 좋아하죠. 그래서 살 속 깊이 파고드는 병이 아니라, 피부 표면에 얹혀 사는 병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출처: 백선증, 국가건강정보포털(질병관리청), 2026 열람
생기는 부위에 따라 이름이 달라져요. 발에 생기면 족부백선, 흔히 말하는 무좀이고요, 손에 생기면 수부백선, 손발톱에 생기면 조갑백선(손발톱무좀), 사타구니에 생기면 완선(샅백선), 몸통이나 팔다리에 생기면 체부백선(도장부스럼), 두피에 생기면 두부백선이라고 불러요. 이름은 다섯 가지가 넘지만 원인균은 같은 곰팡이 가족이고, 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옮겨 가는 일도 흔해요. 발무좀을 오래 두면 손발톱이나 사타구니로 번지는 경우가 그 예죠.
출처: 백선증, 국가건강정보포털(질병관리청), 2026 열람
흔한 오해 한 가지는 "무좀은 불결해서 생기는 병"이라는 생각이에요. 실제로는 곰팡이가 살기 좋은 조건, 그러니까 따뜻하고 축축하고 공기가 안 통하는 환경이 문제예요. 하루 종일 구두를 신는 직장인, 땀이 많은 운동선수, 꽉 끼는 속옷을 입는 분들에게 잘 생기는 이유죠. 깨끗이 씻어도 발을 덜 말리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조금 게을러도 발이 잘 마르면 잘 안 생겨요. 족부백선은 전체 인구의 10% 안팎이 겪는 흔한 병으로 알려져 있어요.
출처: Tinea Pedis, StatPearls (NCBI), 2023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나요?
부위마다 모양이 꽤 달라요. 발은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거나 발바닥 각질이 두꺼워지고, 손발톱은 누렇게 두꺼워지며, 사타구니와 몸통은 가장자리가 붉게 도드라진 고리 모양, 두피는 각질과 함께 머리카락이 부러지는 모양이에요.
먼저 가장 흔한 족부백선(무좀)이에요. 세 가지 모양으로 나뉘는데, 첫째는 발가락 사이, 특히 넷째와 다섯째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어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이에요. 둘째는 발바닥과 발 옆면 전체에 각질이 두껍게 끼어 마치 슬리퍼를 신은 것처럼 보이는 각화형인데, 가려움은 덜하고 겨울에 갈라져 아픈 경우가 많아요. 셋째는 발바닥이나 발 안쪽에 작은 물집이 잔뜩 잡히고 화끈거리며 몹시 가려운 물집형이에요. 한 사람에게 두 가지가 섞여 나타나기도 하죠.
출처: Tinea Pedis, StatPearls (NCBI), 2023
손발톱백선(조갑백선)은 손발톱이 누렇거나 하얗게 변하면서 두꺼워지고, 끝이 부스러지듯 갈라지는 모양이에요. 대개 발톱 끝이나 옆에서 시작해 뿌리 쪽으로 서서히 번지고, 통증은 거의 없어서 몇 년씩 방치되기 쉬워요. 다만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색이 변하는 건 건선이나 다른 손발톱 병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모양만으로 단정하긴 어려워요.
출처: 조갑백선(Tinea unguium),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완선(사타구니 백선)은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 항문 주위에 붉거나 갈색을 띠는 반점이 생기고, 가장자리가 도드라지면서 안쪽은 비교적 깨끗해지는 고리 모양이 특징이에요. 가렵고 화끈거리며, 낫고 나서도 갈색 색소침착이 오래 남는 경우가 많아요. 발무좀에서 옮겨 오는 경우가 흔해서 발도 함께 살펴보게 돼요. 체부백선(도장부스럼)도 같은 원리로 몸통이나 팔다리에 동전에서 손바닥 크기의 고리 모양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장자리에 작은 물집이나 각질이 붙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