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가려움 약으로 쓰는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는 졸림이 흔하고 2세대는 적은 편이며, 사람마다 반응이 달라 약을 바꾸면 졸림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의로 쪼개거나 끊기보다 처방 의료진에게 알려 약 종류나 복용 시간을 조정하고, 졸린 동안에는 운전을 피하세요. 체질 관리와 생활 조절을 병행하면 약을 단계적으로 줄여 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방 연고는 염증 부위에 먼저 얇게 바르고 15~30분쯤 흡수된 뒤 보습제를 넓게 바르는 순서가 일반적이며, 의료진이 다른 순서를 안내했다면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연고는 손가락 한 마디 양으로 손바닥 두 장 넓이를 바르고, 보습제는 샤워 후 3분 안에 하루 두 번 이상 넉넉히 바릅니다. 연고를 줄일 때는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단계적으로 조절하세요.
새 화장품은 팔 안쪽이나 귀 뒤에 동전 크기로 하루 두 번, 5~7일 동안 같은 자리에 반복해 바르고 붉어짐·가려움·좁쌀이 없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일반적입니다. 팔에서 괜찮으면 얼굴의 작은 부위에 며칠 더 시험하는 것이 좋고, 팔에서 괜찮아도 얼굴에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여러 제품에 반복해 반응한다면 피부과 첩포 검사로 원인 성분을 확인하세요.
고무장갑으로 손이 붉고 가려운 원인은 땀과 마찰로 인한 자극성 손 습진, 고무 첨가물에 대한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라텍스 단백질에 대한 즉시형 알레르기 세 가지입니다. 장갑을 끼고 몇 분~1시간 안에 손이 붓는다면 라텍스 알레르기일 수 있어 피부과나 알레르기 진료에서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확인 전까지는 니트릴 장갑과 면장갑을 쓰고 보습을 챙기세요.
은행 열매 겉껍질에는 옻과 구조가 비슷한 징코산 등의 성분이 있어, 맨손으로 만지면 닿은 손과 그 손으로 만진 얼굴·눈꺼풀에 붉은 부종과 물집, 가려움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얼굴이 많이 붓거나 물집이 넓으면 피부과 진료가 먼저이고, 호흡이 불편하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앞으로 은행을 다룰 때는 두꺼운 장갑을 끼는 것이 좋습니다.
옻나무 수액의 우루시올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옻나무를 만지면 닿은 자리에 줄 모양 물집이, 옻닭을 먹으면 접히는 곳을 중심으로 온몸에 붉은 발진과 심한 가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범위가 넓거나 얼굴·생식기가 붓는다면 피부과 진료로 급한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고, 입술이 붓거나 숨이 차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 번 반응했다면 옻 제품은 계속 피해야 합니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잘 때 드러나는 팔·목·어깨에 붉고 가려운 구진이 2~3개씩 줄지어 생기고, 계절과 상관없이 자고 나면 새로 생기는 것이 단서입니다. 가려움은 씻고 식히며 긁지 않는 관리로 대개 1~2주 안에 좋아지지만, 옷과 침구를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건조하는 환경 조치가 함께 되어야 반복되지 않습니다. 붉은 범위가 번지며 열이 나거나 호흡이 불편하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돌 전후 아이가 3~4일 고열을 앓은 뒤 열이 내리면서 몸통에 분홍 반점이 퍼지고 잘 논다면 돌발진일 가능성이 높으며, 발진은 대개 1~3일 안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다만 열이 나는 중에 생긴 발진, 눌러도 없어지지 않는 점, 5일 넘는 열과 눈 충혈·입술 갈라짐, 처짐이나 경련이 있다면 다른 원인을 가리기 위해 바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포진은 손가락 옆과 손바닥에 작은 물집이 먼저 생긴 뒤 껍질이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므로, 물집 없이 껍질만 얇게 들떠 벗겨진다면 박탈성 각질분해증이나 손 습진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한쪽 손만 벗겨지고 발 무좀이 있다면 손 백선 검사가, 두꺼운 각질판이면 손발바닥 건선 확인이 필요합니다. 껍질은 뜯지 말고 잘라 내며, 보습과 장갑으로 손을 보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