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스크럽이나 필링으로 각질을 너무 자주 벗겨 내면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과 장벽이 얇아지고 손상되어 붉어짐, 따가움, 당김, 번들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극 성분을 모두 멈추고 순한 세안과 충분한 보습으로 장벽을 회복시키면 대개 4~8주, 길게는 몇 달에 걸쳐 돌아옵니다. 좁쌀이나 고름이 섞이거나 연고를 끊으면 심해진다면 다른 피부염과 구별이 필요합니다.
햇볕에 탄 것은 자외선 양만큼 누구에게나 생기는 화상으로, 햇빛 받은 자리가 고르게 붉어지며 따갑고 화끈거리다 껍질이 벗겨집니다. 햇빛 알레르기는 짧은 햇빛에도 몇 시간~하루 뒤 좁쌀·물집·부푼 반점이 생기고 가려움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새로 먹는 약이 있거나 얼굴 나비 모양 홍반·관절통이 동반되면 피부과나 내과에서 먼저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묘기증은 어른에게 더 흔하지만 아이에게도 생기며, 긁거나 가방끈·고무줄에 눌린 자리를 따라 부풀었다가 30분~1시간 안에 가라앉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토피나 다른 두드러기와 함께 나타날 수 있어, 하루 넘게 남거나 입술·눈이 붓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누르는 자극을 줄이는 옷과 목욕 습관을 지키면 대개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줄어듭니다.
장미색비강진은 보통 몸통에 2~5cm 크기의 분홍색 타원형 반점 하나(선행반)가 먼저 생기고, 가장자리에 얇은 각질 테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2주 뒤 작은 반점들이 가슴과 등에 피부 결을 따라 퍼지며, 대개 6~8주에 걸쳐 가라앉습니다. 백선이나 매독 발진과 헷갈릴 수 있어 무좀약에 반응이 없거나 손발바닥에도 반점이 있으면 피부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흔한 IgA 혈관염 자반증은 감기 같은 감염을 계기로 면역 반응이 작은 혈관을 자극해 생기므로, 나은 뒤에도 감염 때마다 다시 올라올 수 있습니다. 대개 재발할수록 가벼워지지만, 재발 때마다 소변검사로 신장을 확인하고 복통·혈변·혈뇨·부종이 있으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조용한 시기에 감기를 줄이는 생활과 체질 관리가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코의 까만 점은 대부분 모공 속 피지가 공기에 닿아 거뭇해진 것이며, 블랙헤드는 염증이 없는 여드름의 초기 형태인 개방면포입니다. 피지는 정상 구조라 며칠이면 다시 차므로, 손이나 도구로 세게 짜면 모공이 넓어지고 염증과 자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순한 세안과 주 1~2회 각질 관리로 덜 보이게 유지하고, 붉은 여드름이 섞이면 진료를 받아 보세요.
여드름 피부도 세안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이 기본이며, 땀을 많이 흘렸을 때 한 번 더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자주, 세게 씻으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 속건조와 번들거림, 붉은 염증이 오히려 늘 수 있습니다. 순한 세안제로 짧게 씻고 바로 가볍게 보습하며, 세안을 조절해도 여드름이 계속되면 몸 안의 열과 생활 리듬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건선은 몸 전체의 만성 염증과 관련된 질환으로,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비만 같은 대사 질환 및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건선이 있다고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수치가 높으면 내과 진료를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절주·운동·체중 관리는 건선과 대사 건강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건선 각질을 때수건으로 밀거나 뜯어내면 출혈과 상처가 생기고, 상처 자리에 새 병변이 생기거나 더 두꺼워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10~15분 불린 뒤 저절로 떨어지는 각질만 부드럽게 씻어 내고, 목욕 후 3분 안에 보습하세요. 두꺼운 각질은 연화제로 부드럽게 하되, 각질을 만드는 피부 속 염증 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