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체크리스트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요?
여드름을 스스로 진단하려는 게 아니라, 진료실에서 무엇을 말하면 좋을지 미리 정리해 두기 위한 확인 목록이에요.
이 글의 열 가지 항목은 여드름을 스스로 진단하려는 게 아니라, 진료실에서 무엇을 말하면 좋을지 미리 정리해 두기 위한 확인 목록이에요. "인터넷 자가진단 해 보니까 저는 중증이래요. 맞나요?" 이런 말씀을 들으면 저는 먼저 거울을 함께 보면서 어떤 것이 몇 개나 있는지를 여쭤봐요. 여드름은 항목 개수로 등급이 정해지는 병이 아니라, 어떤 단계의 병변이 어느 자리에 얼마나 있는지로 방향이 정해지거든요.
앞선 글에서 여드름은 피지·각질·세균·염증 네 축이 겹쳐 만들어지고, 면포(막힌 모공)에서 구진과 농포, 결절과 낭종까지 단계가 이어진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확인 항목도 "여드름이 있나요"가 아니라 "어떤 단계가 어디에 있나요"를 묻는 방식이 돼요. 진료지침에서도 병변의 종류와 개수, 분포, 흉터 여부를 함께 보고 치료 방향을 정하도록 하고 있고요.
출처: Guidelines of care for the management of acne vulgari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16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아래 항목에 몇 개가 해당되는지 세어서 결론을 내리지는 마셨으면 해요. 두 개만 해당돼도 진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고, 일곱 개가 해당돼도 관찰이 먼저인 경우가 있거든요. 항목은 점수가 아니라 관찰의 방향이에요. 메모지나 휴대폰에 항목 번호와 '예/아니오/모르겠음', 그리고 한 줄 설명을 적으면서 읽어 보시면 좋아요.

진료 전에 확인해 볼 10가지는 무엇인가요?
병변의 종류와 단계, 부위, 경과와 자국, 지금 쓰는 약과 생활 조건을 묻는 열 가지 항목이에요.
아래 열 가지는 여드름 진료에서 의료진이 실제로 확인하는 내용을 환자 입장에서 되물어 본 거예요. 각 항목 아래에는 왜 그것을 보는지 한 줄씩 적어 두었어요.
체크한 항목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개수를 세는 게 아니라, 네 묶음으로 나누어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 보시면 돼요.
항목은 개수를 세는 게 아니라 네 묶음으로 나누어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 보시면 돼요. 1·2번은 병변의 종류와 단계, 3·5·7번은 부위와 그 자리에 작용하는 조건, 4·6번은 경과와 남은 흔적, 8·9·10번은 지금의 치료와 생활 조건이에요. 예를 들어 단계 묶음에서 면포가 많고 부위 묶음이 이마와 코에 몰려 있으면 각질 막힘 축이 두드러진 상태로 읽고요, 단계 묶음에서 단단한 결절이 있고 경과 묶음에서 파인 자국이 늘고 있다면 자가관리보다 진료를 먼저 잡으셔야 하는 상태로 읽어요.
"그래서 저는 심한 편인가요?" 진료실에서라면 피부를 직접 보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체크리스트만으로 등급을 붙이는 건 맞지 않아요. 대신 체크리스트는 무엇을 더 봐야 하는지를 알려 줘요. 면포가 주로 보이면 부위별로 사진을 찍어 두시고, 결절이 반복되면 그 자리와 생긴 날짜를 적으시고, 조건 묶음이 강하면 2주 동안 날짜·조건·새로 돋은 개수를 한 줄씩 적어 오세요.
'모르겠음'이 많아도 괜찮아요. 특히 2번은 며칠 눌러 보면서 확인해야 답할 수 있고, 8번은 약봉투나 화장품 용기를 찾아봐야 정확하거든요. 모르는 항목을 억지로 채우기보다 모른다고 두고 진료에서 함께 확인하는 편이 더 정확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