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름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곤지름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가 성기와 항문 주위 피부에 감염돼 생기는 사마귀예요. 정식 이름은 첨형 콘딜로마이고, 대부분 암과 관련이 낮은 HPV 6형·11형이 원인이에요.
"샤워하다가 뭐가 만져져서 봤는데, 살색 돌기가 몇 개 있어요. 혹시 큰 병인가요?" 곤지름 환자분들이 진료실 문을 열며 가장 먼저 하시는 말이에요. 곤지름은 성기 사마귀, 첨형 콘딜로마라고도 불리는데, 손이나 발에 생기는 사마귀와 같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가족이 원인이에요. 다만 성기 부위를 좋아하는 종류가 따로 있어서, 항문·성기 사마귀의 90% 정도는 HPV 6형과 11형이 일으켜요. 이 두 형은 암과의 관련이 낮은 저위험군이에요.
출처: Condyloma Acuminata, StatPearls (NCBI), 2023
주로 성 접촉을 통해 피부끼리 직접 닿으면서 옮겨요. 바이러스가 피부에 들어온 뒤 바로 돋는 게 아니라 몇 달씩 잠복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개 접촉 2~3개월 뒤에 나타나지만 짧게는 한 달, 길게는 2년 뒤에 나오기도 해요. 그래서 "최근 새 파트너가 없는데 왜 생겼지?"라는 의문이 생기는 거예요. 노출당 옮을 확률은 절반 안팎으로 알려져 있어 전염력이 꽤 높은 편이에요.
출처: 곤지름(condyloma),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흔한 오해 두 가지를 짚을게요. 첫째, "곤지름이 있으면 암이 된다"는 걱정이에요. 곤지름을 일으키는 6형·11형은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큰 16형·18형과 다른 종류예요. 다만 여러 형에 동시에 감염될 수 있어서 여성은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함께 받는 게 좋아요. 둘째, "눈에 보이는 사마귀만 없애면 끝"이라는 생각이에요. 바이러스는 겉보기에 멀쩡한 피부에 6개월 이상 잠복할 수 있어서, 돌기가 없어도 옮길 수 있고 다시 돋을 수 있어요.
출처: 첨형 콘딜로마(Condyloma accuminatum), 서울아산 질환백과, 2026 열람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나타나나요?
남성은 음경 몸통과 귀두 아래 홈, 포피 안쪽, 음낭, 요도 입구에, 여성은 외음부, 질 입구, 회음부에, 남녀 모두 항문 주위에 잘 생겨요. 1~5mm의 살색·분홍빛 돌기가 편평하거나 뾰족하거나 닭볏·산딸기처럼 뭉친 모양으로 나와요.
자리부터 볼게요. 성 접촉 때 마찰이 많은 곳에 잘 생겨요. 남성은 음경 몸통, 귀두 아래 홈, 포피 안쪽, 음낭, 요도 입구가 흔하고, 여성은 대음순과 소음순, 질 입구, 회음부, 질 안쪽과 자궁경부에도 생길 수 있어요. 항문 주위와 항문 안쪽은 남녀 모두에서 흔한 자리이고, 항문 성 접촉이 없어도 분비물을 따라 번져 생길 수 있어요. 드물지만 입안과 입술에도 생겨요.
출처: Condyloma Acuminata, StatPearls (NCBI), 2023
모양은 자리에 따라 달라요. 음경 피부처럼 건조한 곳에는 좁쌀 크기의 살색 돌기가 여러 개 흩어져 돋는 경우가 많고, 요도 입구나 항문 주위처럼 축축한 곳에는 돌기들이 뭉쳐 산딸기나 닭볏 모양으로 자라기 쉬워요. 하나하나는 1~5mm의 살색, 분홍, 갈색 돌기이고 표면이 오돌토돌하며, 넓적하게 편평한 것, 줄기가 있어 매달린 것, 콜리플라워처럼 뭉친 것으로 나뉘어요. 만지면 살짝 단단하고 거칠어요.
출처: 곤지름(condyloma),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감각은 대개 없어요. 아프지 않고 가렵지 않아서 손에 만져지거나 거울로 보고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다만 옷이나 성 접촉에 쓸리면 가렵거나 따갑고, 상처가 나면 피가 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개수가 늘고 크기가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임신 중에는 면역 변화와 분비물 증가로 빠르게 커질 수 있어요. 반대로 건강한 분에게서는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출처: Condyloma Acuminata, StatPearls (NCBI), 2023

매독·전염성연속종·진주양구진과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매독의 편평콘딜로마는 넓적하고 축축하며 혈액검사로 확인하고, 전염성연속종(물사마귀)은 가운데가 움푹 파인 반들거리는 돌기예요. 진주양구진은 귀두 테두리에 한 줄로 고르게 늘어선 정상 구조물이라 치료가 필요 없어요.
가장 먼저, 그리고 꼭 구분해야 하는 병이 2기 매독의 편평콘딜로마예요. 이름은 비슷하지만 원인은 매독균이고, 성기와 항문 주위에 넓적하고 축축하며 회백색을 띠는 판 모양 돌기로 나타나요. 곤지름이 오돌토돌 뾰족한 데 비해 편평콘딜로마는 매끈하고 넓게 퍼지며, 손발바닥의 발진, 림프절 붓기, 몸살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요. 모양만으로 확신하기 어려워서 곤지름이 의심되면 매독 혈액검사를 함께 하는 게 원칙이에요.
출처: 곤지름(condyloma),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2026 열람
전염성연속종, 흔히 물사마귀는 다른 바이러스(폭스바이러스)가 원인이에요. 2~5mm의 반들반들한 살색 돌기인데, 가운데가 배꼽처럼 살짝 움푹 파여 있는 게 구분 포인트예요. 곤지름은 표면이 거칠고 가운데가 파이지 않아요. 성인의 성기 부위 물사마귀도 성 접촉으로 옮지만, 몇 달 안에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달라요. 그 밖에 피부에 매달린 작은 살색 쥐젖(연성섬유종)이나 사타구니의 지루각화증도 곤지름과 헷갈릴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