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왜 심해지나요?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동시에, 그 손실을 메워야 할 장벽이 회복될 시간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겨울에 습진이 심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피부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동시에, 그 손실을 메워야 할 장벽이 회복될 시간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여름엔 멀쩡하다가 11월만 되면 정강이가 갈라지고 밤에 잠을 못 자요.” 진료실에서 해마다 같은 시기에 같은 말씀을 들어요. 어떤 분은 손등이, 어떤 분은 정강이가, 어떤 분은 목과 팔 바깥쪽이 먼저 시작되는데, 부위가 달라도 겪는 순서는 비슷해요. 먼저 당기고,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워서 긁고, 긁은 자리가 붉어지고 두꺼워지죠.
기전은 크게 세 가지가 겹쳐요. 첫째, 바깥의 찬 공기는 머금을 수 있는 수분의 양 자체가 적어요. 둘째, 그 공기를 난방으로 데우면 상대습도가 더 떨어져서 실내가 여름보다 훨씬 건조해져요. 셋째, 추우니까 뜨거운 물로 오래 씻게 되고, 감기 철이라 손을 자주 씻고 소독제도 쓰게 되죠. 밖에서도 마르고, 안에서도 마르고, 씻을 때마다 남은 지질(피부의 기름 성분)까지 빠져나가는 셈이에요. 겨울에 정강이처럼 피지가 적은 부위가 마르고 갈라지며 가려운 건성습진이 흔해지는 것도 바로 이 조건 때문이에요.
출처: 습진,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여기서 중요한 건, 겨울 악화가 새로운 병이 생기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피부 바탕 위에 계절 조건이 얹히는 일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겨울 관리는 증상이 나타난 뒤에 시작하는 것보다, 난방을 켜기 시작할 무렵부터 미리 조건을 바꿔 두시는 편이 훨씬 수월해요.

난방과 실내 습도는 어떻게 조정하나요?
온도를 조금 낮추는 것이 습도를 올리는 것보다 먼저인 경우가 많아요.
겨울 실내에서 볼 것은 온도와 습도인데, 온도를 조금 낮추는 것이 습도를 올리는 것보다 먼저인 경우가 많아요. 실내를 지나치게 덥게 하면 상대습도가 더 떨어지고, 몸이 달아올라서 밤 가려움도 커지거든요. 두껍게 입고 실내 온도를 조금 낮추는 쪽이 피부에는 유리해요. 특히 침실은 덥지 않게, 건조하지 않게가 기준이에요.
가습은 방법보다 위치와 관리가 중요해요. 가습기를 쓰신다면 자는 자리 가까이 두되 사람이나 침구에 직접 뿌려지지 않게 하고, 물통은 매일 씻어서 말려 주세요.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수건을 널거나 빨래를 실내에 말리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돼요. 온풍기나 전기장판처럼 뜨거운 바람과 열이 피부에 직접 닿는 건 그 자리만 유독 마르게 하니까, 바람이 몸에 직접 향하지 않게 방향을 바꾸고 전기장판은 온도를 낮춰서 쓰시면 좋아요. 잠들기 전 뜨거운 목욕이나 과한 음주도 그날 밤 가려움을 키우는 흔한 방아쇠예요.
확인 기준은 숫자가 아니라 몸의 감각이어도 괜찮아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마른지, 세수 뒤 얼굴이 당기기 시작하는 시간이 여름보다 얼마나 빨라졌는지, 밤에 몇 번 깼는지를 보면 실내 조건이 맞는지 알 수 있어요. 한 주에 한 가지만 바꾸고 이 세 줄을 적어 두시면, 무엇이 효과였는지 남아요. 습도계를 두고 계신다면 난방을 켠 뒤 값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보시는 것도 도움이 돼요.
겨울에 잦아지는 손 씻기와 소독제는 어떻게 하나요?
씻는 횟수를 줄이기보다, 씻는 방법을 바꾸고 보습 횟수를 씻는 횟수에 맞추는 것이 핵심이에요.
겨울에 손이 특히 나빠지는 이유는 씻는 횟수와 소독제 사용이 늘면서도 보습 횟수는 그대로이기 때문이에요. 물 자체가 자극이 되거든요. 오래 담그면 각질층(피부 맨 바깥의 보호막)이 부풀었다가 마르면서 지질이 빠져나가고, 세정제는 그 지질을 한 번 더 씻어 내며, 알코올 소독제는 빠르게 마르면서 표면을 더 건조하게 만들어요. 여기에 겨울의 찬 바람과 실내 건조가 더해지면 장벽이 회복될 틈이 없죠. 손습진 진료지침이 젖은 작업 줄이기와 보호 장갑, 씻은 직후 보습을 관리의 기본으로 두는 이유가 이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