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으면 건선이 정말 심해지나요?
스트레스는 건선을 다시 붉어지게 만드는 조건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고, 실제로 많은 분이 스스로 그 흐름을 먼저 알아차리세요.
스트레스는 건선을 다시 붉어지게 만드는 조건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고, 실제로 많은 분이 스스로 그 흐름을 먼저 알아차리세요. “이직 준비하던 두 달 동안 팔꿈치가 두 배로 커졌어요”, “시험 끝나고 나니까 저절로 옅어지더라고요” 같은 이야기를 진료실에서 자주 들어요. 이런 경험은 개인의 느낌만이 아니라 건선이라는 병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어요.
출처: 건선,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건선은 면역 반응이 관여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라서, 몸이 긴장 상태에 오래 놓이면 그 반응의 흐름과 회복에 영향을 받아요. 다만 여기서 조심할 부분이 있어요. 스트레스가 건선을 건드리는 조건이라는 말은, 건선이 마음의 문제라거나 마음만 다스리면 된다는 뜻이 아니에요. 스트레스는 여러 조건 가운데 하나이고, 마음가짐으로 없앨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거든요.
출처: Psoriasis, The Lancet, 2021
또 하나 기억해 두실 것은 방향이 한쪽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건선이 심해지면 옷차림이 신경 쓰이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담이 되어 스트레스가 커지고, 그 스트레스가 다시 조건이 되죠. 그래서 진료에서 스트레스 이야기를 할 때는 원인을 따지기보다 이 고리를 어디에서 끊을 수 있는지를 봐요. 잠드는 시간, 술자리 횟수, 일정이 몰린 주간처럼 실제로 손댈 수 있는 항목이 먼저 나와요. 스트레스 자체보다 스트레스와 함께 오는 수면 부족과 음주가 더 다루기 쉬운 조건인 경우가 많거든요.

계절에 따라 왜 달라지나요?
건선은 대체로 춥고 건조한 계절에 나빠지고 따뜻하고 습한 계절에 옅어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여기에는 습도와 일광, 생활 방식의 변화가 함께 작용해요.
겨울에는 공기가 마르고 실내 난방으로 습도가 더 낮아져서 각질이 두꺼워지고 갈라지기 쉬워요. 두꺼운 옷과 목도리, 겹쳐 입은 옷의 솔기가 마찰을 늘리고, 뜨거운 물로 오래 씻는 습관이 겹치죠. 감기와 인후염이 도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여름에 옅어지는 데에는 자외선의 역할이 있어요. 자외선이 건선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건 알려져 있고, 의료용 광선치료도 이 원리를 활용해요. 여기에 높은 습도와 가벼운 옷차림이 더해지죠. 다만 여름이 모든 분에게 편한 건 아니에요. 땀이 접히는 부위를 자극하거나, 화상을 입을 만큼 햇볕을 쬐어 그 자리에 새 병변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냉방이 심한 실내에서 오히려 건조해지는 분도 계세요.
출처: Joint AAD-NPF guidelines of care for the management of psoriasis with phototherapy,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19
환절기도 자주 언급돼요. 기온과 습도가 며칠 사이 크게 바뀌면 피부가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고, 계절이 바뀌며 감염이 늘고 일정이 몰리는 시기와 겹치기도 하거든요. 확인할 기준은 계절 자체가 아니라 계절과 함께 바뀐 것들이에요. 언제부터 난방을 켰는지, 목욕 온도와 시간이 달라졌는지, 옷의 소재가 바뀌었는지, 보습 횟수가 줄지 않았는지를 하나씩 짚어 보시면 손댈 지점이 나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