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가렵고 좁쌀만 한 물집은 생긴 자리로 원인을 짐작합니다. 손가락 옆과 손발바닥은 한포진, 땀이 차는 목·등은 땀띠, 새 제품이 닿은 자리는 접촉피부염, 발가락 사이는 무좀을 먼저 생각합니다. 한쪽에 띠처럼 모이고 아프면 대상포진일 수 있어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하고, 밤에 심하고 가족도 가려우면 옴 검사가 필요합니다.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원인이 된 제품과 상황을 기록하세요.
새로 먹기 시작한 약 때문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지 않으며, 처음 먹는 약은 보통 며칠에서 2주 사이 몸통부터 좁쌀 같은 붉은 발진으로 나타납니다. 임의로 끊거나 계속 먹지 말고 처방한 의료진에게 바로 알려 중단 여부를 정하고, 열·점막 헐음·물집·얼굴 부기가 있으면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원인 약 이름은 기록해 두고 진료 때마다 알려야 하며, 한의원 치료는 급성기 이후 보조 역할입니다.
갑자기 생긴 붉은 발진은 먼저 위험 신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숨참, 입술·눈 부기, 어지럼은 119나 응급실로, 열과 함께 번지거나 물집·점막 헐음, 눌러도 없어지지 않는 점은 당일 진료가 필요합니다. 위험 신호가 없다면 새로 바꾼 제품을 멈추고 찬 물수건으로 식히며 뜨거운 샤워와 술을 피하고, 사진과 메모로 원인을 기록하세요. 3일 넘게 이어지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합니다.
피부의 붉은 반점은 대부분 성병과 관계없지만, 최근 몇 달 안에 새로운 상대와 보호되지 않은 관계가 있었고 가렵지 않은 반점이 몸통과 손바닥·발바닥에 퍼졌다면 매독 2기 발진일 수 있습니다. 피부과·비뇨의학과·산부인과·보건소에서 매독·HIV 혈액검사를 먼저 받는 것이 원칙이며, 감염 직후에는 음성일 수 있어 시기를 맞춰 다시 확인합니다. 한의원 치료는 그 뒤 체질 관리를 돕는 보조입니다.
다리의 가려운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은 벌레 물림, 모낭염, 건성 습진, 오래 서 있어 혈액이 몰리며 생기는 울체성 피부염이 흔합니다. 눌러도 색이 빠지지 않는다면 자반일 수 있어 혈액검사와 소변검사가 필요하고, 복통이나 관절통, 붉은 소변이 함께 있다면 서둘러 진료를 받으세요. 다리를 올려 쉬고 보습하며, 되풀이되면 한약과 침으로 하체의 순환과 열을 다스립니다.
얼굴에 갑자기 생긴 붉은 반점은 새 화장품에 의한 접촉 피부염, 지루성피부염, 주사피부염, 입 주위 피부염, 햇빛 알레르기가 흔합니다. 한쪽 얼굴에 통증과 물집이 함께 생기면 대상포진을, 나비 모양 반점에 관절통이나 미열이 있으면 내과 질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새 제품을 멈추고 순하게 관리하며, 되풀이되면 한약과 침으로 얼굴로 몰리는 열을 다스립니다.
긁은 자리를 따라 붉은 줄이 생기고 부풀었다가 30분 안팎에 가라앉는다면 피부묘기증일 가능성이 높으며, 피부의 비만세포가 눌림과 마찰에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히스타민을 내보내는 상태입니다. 건선이나 편평태선의 쾨브너 현상, 편평사마귀도 긁은 선을 따라 생길 수 있어 구별이 필요합니다. 긁지 않고 식히는 습관과 함께 한약과 약침으로 예민한 반응을 가라앉힙니다.
큰 반점 하나가 먼저 생기고 1~2주 뒤 몸통에 작은 분홍 반점이 번졌다면 장미색비강진일 가능성이 있으며, 대개 6~8주에 걸쳐 가라앉습니다. 다만 감기 뒤 생긴 물방울 건선, 새로 먹은 약에 의한 약물 발진, 손발바닥까지 번지는 2기 매독도 비슷해 보여 진찰과 검사로 먼저 구별해야 합니다. 진단이 정해진 뒤 한약으로 피부의 열과 면역 균형을 돕습니다.
나이가 들며 몸통과 팔에 늘어나는 선홍색의 작은 빨간 점은 대부분 체리혈관종이라는 양성 혈관 덩어리로, 피부암이 아니며 대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눌러도 없어지지 않는 납작한 점이 한꺼번에 생기면 자반을, 빠르게 커지거나 색과 경계가 불규칙하고 헐거나 피가 나면 피부암을 확인하기 위해 피부과 진찰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체리혈관종이 신경 쓰인다면 피부과에서 제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