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아이의 자반증은 대부분 감기 뒤 생기는 IgA 혈관염으로 몇 주 안에 가라앉지만, 어른에게 처음 생긴 자반은 약, 감염, 혈소판 감소 등 원인의 폭이 넓어 혈액·소변검사로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IgA 혈관염이라면 어른은 콩팥 침범이 더 흔하고 오래가는 편이라 점이 가라앉은 뒤에도 소변검사와 혈압 확인을 이어 가야 합니다. 복통·혈변·붉은 소변이 있으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색소성 자반증은 다리 모세혈관에서 적혈구가 조금씩 새어 나와 정강이와 발목에 고춧가루 같은 점과 갈색 얼룩이 남는 만성 자반으로, 몸에 해롭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몇 달에서 몇 년씩 이어집니다. 압박 스타킹과 다리 올려 쉬기로 정맥 압력을 낮추고 한약·침·약침으로 새 점을 줄이면 갈색 자국도 서서히 옅어질 수 있습니다. 뜨거운 목욕과 다리 주무르기는 피하세요.
자반증은 피가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 눌러도 사라지지 않는 점이 보이는 상태를 가리키는 이름이고, 혈관염은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긴 병의 이름입니다. 예전의 헤노흐-쇤라인 자반증이 IgA 혈관염으로 이름이 바뀌어 두 말이 함께 쓰이지만, 혈소판 부족이나 노화로 생기는 자반처럼 혈관염이 아닌 자반도 있습니다. IgA 혈관염은 콩팥을 침범할 수 있어 소변검사를 꼭 이어 가야 합니다.
자반증 치료 기간은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IgA 혈관염은 대부분 4~6주 안에 가라앉지만 몇 달 안에 되풀이될 수 있어 피부가 깨끗해진 뒤에도 6개월 정도 소변검사를 이어 가고, 색소성 자반은 몇 달에서 몇 년 단위로 봅니다. 새 점이 줄고, 다리 붓기가 줄고, 갈색 자국이 옅어지는 순서로 좋아지며, 치료를 마치는 기준은 자국이 없어진 날이 아니라 새 점 없이 지나가는 기간입니다.
흰 얼룩 위를 긁었을 때 고운 각질이 일어나고 땀이 많은 여름 뒤 가슴·등·목에 생겼다면 효모균이 늘어난 어루러기일 가능성이 높고, 각질 없이 매끈한 우윳빛에 경계가 또렷하며 손끝·입 주위에 생기면 백반증을 생각합니다. 곰팡이 검사와 우드등 검사로 구별하며, 백반증이 의심되면 피부과 진단과 치료가 먼저입니다. 확인 전에는 연고를 임의로 바르지 말고 자외선을 차단하세요.
습진이나 여드름이 낫고 남은 거뭇한 자국은 대부분 염증 후 색소침착으로, 겉층의 자국은 몇 달, 깊은 곳의 자국은 1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옅어집니다. 미세한 염증이 남아 자꾸 긁거나 문지르면 잘 빠지지 않으므로 원래 병을 조용하게 유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자외선 차단과 보습을 꾸준히 하고 때밀이와 스크럽은 피하며, 한 달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 변화를 확인하세요.
피부가 하얗게 트고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것은 피지와 수분을 붙잡는 장벽이 약해진 피부건조증이 진행된 상태로, 갈라진 자리가 붉고 가려우면 건조성 습진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목욕은 미지근하게 짧게, 비누는 필요한 곳에만 쓰고, 씻은 뒤 3분 안에 연고 제형 보습제를 두껍게 바르세요. 피로·붓기가 함께 있으면 기본 혈액검사를 받고, 염증은 치료로 가라앉혀야 합니다.
몸에 하얀 가루 같은 각질이 계속 일어나는 것은 대부분 피부가 건조해 장벽이 약해졌다는 신호라, 때밀이나 스크럽으로 벗겨 내면 오히려 각질과 가려움이 늘어납니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고 3분 안에 크림 제형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두꺼운 은백색 판은 건선, 둥근 붉은 테두리는 백선일 수 있고, 온몸이 건조하고 가려우면 갑상선·당뇨 등 기본 혈액검사도 받아 보세요.
물집은 껍질이 천연 밴드처럼 세균을 막고 새살이 차오르게 돕기 때문에 되도록 터뜨리지 않고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마찰로 생긴 큰 물집이 눌려 아프면 소독한 바늘로 가장자리에 작은 구멍을 내 물만 빼고 껍질은 남겨 덮을 수 있지만, 당뇨·화상·고름·붉은 기 번짐이 있으면 진료가 먼저입니다. 원인 없이 되풀이되는 작은 물집은 한포진·습진 같은 병일 수 있어 원인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