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건선은 경계가 뚜렷한 붉은 판 위에 은백색의 두꺼운 각질이 쌓이고 팔꿈치·무릎·두피에 좌우 비슷하게 생기는 면역 질환이며, 습진은 경계가 흐리고 진물이나 오돌토돌한 발진, 강한 가려움이 특징인 피부염입니다. 손바닥과 두피는 서로 비슷해 보여 조직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진단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구분이 먼저이며, 생긴 모양을 사진으로 기록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건선 광선치료를 받는 중에도 한의원 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으며, 광선치료는 번진 병변을 가라앉히고 한의 치료는 체질과 되풀이 간격을 관리하는 역할을 나눕니다. 햇빛 과민을 일으킬 수 있는 약재는 빼야 하므로 광선치료 중이라는 사실과 일정을 꼭 알려 주세요. 광선치료 횟수와 중단 여부는 담당 피부과와 상의하고, 붉어진 날에는 뜸과 약침을 피합니다.
건선은 몸 전체의 만성 염증과 관련된 질환으로,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비만 같은 대사 질환 및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건선이 있다고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수치가 높으면 내과 진료를 함께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절주·운동·체중 관리는 건선과 대사 건강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건선 각질을 때수건으로 밀거나 뜯어내면 출혈과 상처가 생기고, 상처 자리에 새 병변이 생기거나 더 두꺼워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10~15분 불린 뒤 저절로 떨어지는 각질만 부드럽게 씻어 내고, 목욕 후 3분 안에 보습하세요. 두꺼운 각질은 연화제로 부드럽게 하되, 각질을 만드는 피부 속 염증 치료가 함께 필요합니다.
건선도 가려운 경우가 많아 건조한 겨울, 난방이 강한 실내, 염증이 번지는 시기, 두피와 접히는 부위에서 특히 심해집니다. 긁은 자리에 새 병변이 생기는 쾨브너 현상이 있어 찬 수건과 보습으로 가려움을 먼저 낮추는 것이 중요하고, 밤에는 면장갑을 끼고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 쓰던 치료는 처방 의료진과 상의해 유지하면서 염증 자체를 함께 다스려야 가려움도 줄어듭니다.
건선으로 오시는 분들은 병력도, 그동안 써 온 약도, 생활 환경도 저마다 다릅니다. 대구점 최재호 원장은 첫 진료에서 치료 계획을 설명하기 전에 환자분이 마음속에 그려 온 치료 목표와 예상 기간을 먼저 여쭙습니다. 그 답을 바탕으로 "완전히 없앤다"가 아니라 일상에 불편이 없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관해를 목표로 삼는 이유, 총 치료·관리 기간과 그 안의 집중 치료 기간을 범위로 안내하는 방식, 집중 치료에서 관리 기간으로 넘어갈 때 한약 복용과 내원 주기를 어떻게 줄여 가는지, 그리고 두 기간 모두에서 생활 관리가 똑같이 지켜져야 하는 이유를 진료실의 대화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김철윤 원장과 부산센텀점 하우람 원장이 2024년 제주에서 열린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에서 포스터로 발표한 건선 증례 3례입니다. 주로 미용 목적으로 쓰이던 매화침(MTS, 여러 개의 가는 바늘로 피부를 가볍게 두드리는 침법)을 건선 병변에 적용하고 외용 한약을 함께 바른 결과, 두피·목 뒤·무릎 뒤에 병변이 있던 세 사람 모두 발진과 각질이 뚜렷하게 줄었고 PASI가 병변이 거의 사라진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보고했습니다. 학회 포스터라 개별 수치와 치료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고, 대조군 없는 3례이므로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김철윤·윤정제·조수지 원장이 2017~2018년 치료한 건선 환자 세 사람의 경과를 2018년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KCI)에 보고한 증례 연구입니다. 빛에 민감해지게 하는 성분(psoralen)이 든 한약재 보골지(補骨脂)를 알코올로 추출해 건선 병변에만 바른 뒤 자외선이나 자연광을 쬐는 외용 치료를, 체질에 맞춘 한약(양혈해독탕 등)과 침·약침에 더한 결과 3례 모두 4주 이내에 PASI 50에, 그중 2례는 4주 이내에 PASI 75에 도달했고 PASI는 8.8→0, 12.2→0.4, 10.2→0으로 내려갔습니다. 병변 부위에만 광과민을 높여 정상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광선만 쓴 경우와 비교하지 않은 세 사람의 증례라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생기한의원 피부과학연구소는 전국 19개 지점에서 치료 중인 만성 피부질환 환자 263명 한 달간의 치료 이용과 생활습관(반신욕·운동·수면·스트레스·음주·밀가루 섭취)을 설문으로 모아 여섯 가지 머신러닝 모델로 증상 변화와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로지스틱 회귀에서는 한약 복용과 내원 치료가, 랜덤 포레스트에서는 여기에 운동과 밀가루 음식 섭취가 증상 변화와 관련된 요인으로 나타나 치료와 생활 관리를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되었습니다. 단면 설문 연구라 인과관계는 말할 수 없으며, 개인차가 큽니다. 2024년 Elsevier 국제 학술지 Informatics in Medicine Unlocked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