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비립종은 피부 속에 각질이 갇힌 하얗고 단단한 1~2mm 알갱이로 주로 눈 밑과 눈꺼풀에 생기며 개수가 잘 늘지 않고 옮지 않습니다. 편평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2~4mm 살색·연갈색의 납작한 돌기로, 긁거나 면도한 자리를 따라 줄지어 번지며 몇 달 사이 개수가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편평사마귀가 의심되면 만지거나 긁지 말고 각질 제거를 멈추며, 한의원에서는 한약과 약침으로 면역 반응을 깨워 치료합니다.
사마귀는 면역이 바이러스를 알아보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성인은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리고 언제 없어질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그 사이 뜯거나 만진 자리로 번져 개수가 늘고, 손발톱 주변이나 발바닥으로 번지면 모양 변형과 통증으로 치료가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개수가 늘기 시작했다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한의원에서는 면역 반응을 깨우는 한약과 약침·뜸으로 몸이 스스로 떨어뜨리도록 돕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가 많은 코 옆·눈썹·이마·두피에 붉은 기와 기름진 각질이 생기는 만성 피부염으로, 그냥 두어도 위험하지는 않지만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붉은 범위가 넓어지고 두피 비듬과 가려움이 만성화되기 쉽습니다. 각질을 뜯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자주 바르면 더 예민해지고 반동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얼굴과 두피로 몰리는 열과 과한 피지를 한약으로 조절하고, 순한 세안·가벼운 보습·수면 관리를 함께 합니다.
건선은 면역 반응이 피부 세포를 너무 빨리 자라게 해서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습니다. 목욕탕과 수영장은 이용해도 되지만 뜨거운 탕에 오래 있거나 때를 밀면 자극받은 자리에 새 건선이 생길 수 있어 미지근하게 짧게, 이후 바로 보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몸 안의 열과 면역 균형을 돕는 한약과 약침·광선 치료로 관해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포진 물집은 억지로 터뜨리면 갈라지고 세균이 들어가 진물과 고름이 생길 수 있어, 가렵더라도 차가운 물수건으로 넘기고 1~2주에 걸쳐 저절로 마르도록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경우 저절로 가라앉기도 하지만 땀·세제·스트레스·금속 접촉이 이어지면 봄여름마다 되풀이되며 넓어지기 쉽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땀과 열이 손발로 몰리는 체질과 긴장을 한약으로 조절하고 외용·약침으로 회복을 도우며, 장갑과 완전히 말리기·보습으로 관리합니다.
연고를 끊으면 1~2주 안에 다시 올라오는 습진은 겉의 염증만 눌렀을 뿐 약한 장벽과 자극·스트레스·몸 안의 열 같은 되풀이 조건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체질적 경향이 있어 한 번에 끝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치료와 관리로 연고 없이 지내는 기간을 크게 늘리는 분이 많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체질에 맞는 한약과 약침·외용 관리를 하며 연고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장갑과 즉시 보습, 악화 요인 기록으로 관리합니다.
흔히 태열이라 부르는 아기 얼굴의 붉고 까칠한 발진은 대부분 영아기 아토피피부염이나 영아 습진으로, 볼에서 시작해 진물과 딱지가 생기고 이마·귀 뒤로 번지며 가려워 얼굴을 비비는 것이 특징입니다. 돌 무렵 좋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기다리기만 하면 장벽이 약해지고 세균 감염이 겹칠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씻기고 3분 안에 보습하며, 서늘한 실내와 면 옷, 짧은 손톱으로 관리하고 필요하면 순한 외용·한약 치료를 합니다.
아토피에 모든 사람이 똑같이 끊어야 하는 음식은 없으며, 먹은 음식과 그날 밤 가려움을 2~3주 기록해 뚜렷하게 악화시키는 음식만 한동안 줄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알레르기 검사 양성이라도 실제 반응이 없으면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고, 과도한 제한은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심한 시기에는 술·맵고 기름진 음식·첨가물 많은 가공식품을 줄이고, 규칙적이고 따뜻한 식사를 권합니다.
봄에 오랜만에 햇볕을 받은 목·가슴 위·팔 바깥쪽에 몇 시간에서 하루 뒤 가려운 좁쌀 발진이 생기고 여름에 덜해지는 것은 햇빛 알레르기 중 가장 흔한 다형광발진의 모습입니다. 새로 먹은 약이나 향수로 인한 광과민 반응, 루푸스 같은 질환과의 구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피부의 열과 예민함을 가라앉히고 햇빛에 견디는 힘을 기르는 치료를 하며, 봄철 노출을 조금씩 늘리고 차단제·긴 소매·모자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