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모공각화증은 털구멍 입구에 각질이 마개처럼 박혀 팔뚝 바깥쪽과 허벅지에 좁쌀 같은 돌기가 생기는 상태로, 가렵지 않고 겨울에 거칠어졌다가 여름에 덜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성인이 되면서 옅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건조한 체질과 때를 미는 습관이 이어지면 오래 남습니다. 한의원에서는 피부 순환과 재생을 돕는 한약과 반신욕·운동을 함께 하고, 집에서는 때밀이를 멈추고 샤워 후 바로 보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피부를 위해 가장 먼저 바꿀 생활습관 하나를 꼽는다면 수면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염증과 가려움이 커지고 밤에 긁는 시간이 늘어나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침실을 서늘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한 뒤, 씻고 바로 보습하기, 긁는 대신 식히기를 차례로 더하면 부담 없이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음식은 먹은 뒤 악화되는 것만 기록해 줄이면 됩니다.
피부질환은 계절마다 악화 조건이 달라 겨울에는 건조와 뜨거운 목욕, 여름에는 땀과 열, 환절기에는 일교차와 꽃가루, 자외선을 줄이는 쪽으로 관리의 중심을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는 짧은 목욕과 크림 보습, 여름에는 땀을 바로 씻어 말리고 가벼운 보습, 환절기에는 새 제품을 피하고 자외선을 차단하세요. 자신의 패턴을 기록해 2~3주 앞서 준비하면 악화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발 냄새는 땀 자체보다 땀에 젖어 불은 각질을 세균이 분해하면서 생기므로, 발 다한증으로 나는 땀의 양을 줄이고 발을 마른 상태로 유지하면 냄새도 함께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고 가렵다면 무좀인지 곰팡이 검사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발을 씻은 뒤 완전히 말리고, 양말은 자주 바꾸며 같은 신발을 이틀 연속 신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모 뒤 허벅지 안쪽 털구멍마다 붉은 뾰루지와 노란 고름이 생긴다면 면도로 생긴 작은 상처에 균이 들어간 모낭염이거나, 다시 자란 털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부를 불린 뒤 털이 난 방향으로 한 번씩만 밀고, 날을 자주 바꾸며, 제모 직후 꽉 끼는 옷을 피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 크게 붓고 아프거나 열이 나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잇몸과 입천장에 좁쌀만 한 물집이 모여 생겼다 터지고 입술 포진을 겪은 적이 있다면 헤르페스를, 볼 안쪽이나 혀에 처음부터 둥근 궤양이 하나둘 생기면 흔한 아프타성 구내염을 먼저 생각합니다. 헤르페스는 침과 접촉으로 옮을 수 있어 식기를 따로 씁니다. 2주 넘게 낫지 않거나 성기 궤양, 눈 충혈이 함께 반복되면 먼저 내과나 피부과의 진단을 받으세요.
손발의 작고 얕은 사마귀는 살리실산 같은 각질 녹이는 성분의 연고나 패치로 집에서 관리해 볼 수 있지만, 아래쪽 조직이 남으면 다시 올라와 몇 주 이상 꾸준히 해야 합니다. 얼굴, 성기 주변, 손발톱 밑의 사마귀나 당뇨가 있는 분은 자가 치료를 피하세요. 4~6주 해도 줄지 않거나 번지면 자가 관리를 멈추고 진료를 받아 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이마만 붉어지는 것도 홍조일 수 있으며, 긴장하거나 따뜻한 곳에 들어갈 때 열이 얼굴 위쪽으로 몰리는 체질에서 흔합니다. 머리 경계선 각질이 함께 있으면 지루성피부염, 좁쌀 발진이 모여 있으면 주사, 새 헤어 제품 뒤라면 접촉성 피부염도 구별해야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체질 한약과 약침·침으로 달아오르는 정도와 횟수를 줄이며, 뜨거운 세안과 드라이어 열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 속의 열과 습기, 가장자리 마찰이 털구멍을 막고 피지를 늘려 턱선과 입 주변에 여드름성 뾰루지가 생기기 쉽습니다. 마스크는 젖으면 바로 바꾸고, 쓰기 전에는 무거운 크림과 화장을 피하며, 퇴근 후 부드럽게 세안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입 주변 좁쌀 발진은 주위 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일 수 있어, 연고를 임의로 쓰지 말고 진료로 구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