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각질과 가려움 없이 매끈한 우윳빛 반점이 손등, 입·눈 주위, 관절처럼 잘 생기는 자리에 생기고 점점 커진다면 백반증 초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루러기, 백색비강진, 염증 뒤 옅어진 자리와 구별하기 위해 먼저 피부과에서 우드등 검사 등으로 진단을 받는 것이 원칙이며, 갑상선 검사도 함께 받아 보세요. 흰 반점은 자외선을 차단하고 마찰을 피하며, 한 달 간격 사진으로 변화를 확인하세요.
사타구니 가려움은 완선, 습진, 칸디다증, 마찰 피부염처럼 원인이 여러 가지라 모양만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약국 복합 연고에는 스테로이드가 섞여 곰팡이를 키우거나 잠깐 좋아졌다 다시 올라오게 할 수 있어, 바르던 연고를 멈추고 곰팡이 검사로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빠른 길입니다. 씻은 뒤 완전히 말리고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을 입으며, 발 무좀도 함께 치료하세요.
어루러기는 원래 피부에 사는 효모균이 원인이라 치료 뒤에도 여름마다 되풀이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여름 전부터 땀과 피지를 관리하고, 의료진 안내에 따라 항진균 샴푸로 몸을 주기적으로 씻는 예방 관리가 도움이 됩니다. 운동 뒤에는 바로 씻고 등까지 말리며, 오일과 기름진 보습제는 줄이세요. 흰 얼룩이 겨울까지 남는 것은 색소가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루러기는 누구의 피부에나 사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이 덥고 습한 조건에서 늘어나 생기는 것이라 다른 사람에게 옮는 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몸에 해롭지는 않지만 그냥 두면 얼룩이 넓어지고, 균이 줄어든 뒤에도 흰 얼룩이 몇 달씩 남아 일찍 치료할수록 색 차이가 덜합니다. 항진균 샴푸나 크림이 기본 치료이며, 땀을 흘린 뒤 바로 씻고 말리는 습관이 되풀이를 줄입니다.
반려동물에게서 백선이 옮을 수 있습니다.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흔한 곰팡이가 사람의 팔, 목, 얼굴, 아이 두피에 붉고 동그란 반점을 만들며, 동물은 털이 동그랗게 빠지거나 증상 없이 옮기기도 합니다. 가족은 곰팡이 검사 뒤 항진균 치료를, 반려동물은 수의사 진료를 함께 받아야 다시 옮지 않습니다. 털과 각질에 포자가 남으므로 청소와 침구 세탁도 함께 하세요.
몸의 백선은 초기에 작은 붉은 점이나 약간의 각질로 시작해 며칠에서 몇 주 사이 가장자리가 동그랗게 붉고 도드라지며 가운데가 옅어지는 모양으로 커집니다. 발은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고 갈라지며, 사타구니는 반달 모양 테두리가 번집니다. 동전 모양 습진 등 비슷한 병이 많아 곰팡이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고, 검사 전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하세요. 초기에 치료할수록 기간이 짧아집니다.
백선은 가을이 되면 가려움이 잦아들어 나은 것처럼 보여도, 곰팡이가 각질층과 발톱에 남아 여름마다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몸의 가벼운 백선은 가라앉기도 하지만 발 무좀과 완선은 저절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고, 발톱으로 번지면 치료가 길어집니다. 곰팡이 검사로 확인하고 항진균 치료를 증상이 사라진 뒤까지 이어 가며, 잘 말리고 가족도 함께 치료하세요.
얼굴에도 백선이 생길 수 있으며, 반려동물이나 몸·발의 무좀, 가족에게서 옮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 백선은 테두리가 흐릿해 습진·지루성피부염·주사피부염으로 오해받기 쉽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잠시 옅어졌다가 더 번집니다. 바르던 연고를 멈추고 곰팡이 검사로 확인한 뒤 항진균 치료를 끝까지 하는 것이 원칙이며, 반려동물은 수의사 진료를 함께 받게 하세요.
자반증에서 음식은 지나치게 가리기보다 새 점이 올라오는 시기에 술과 맵고 뜨거운 음식을 줄이는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은 새 점이 올라오는 시기에 러닝·등산처럼 다리에 부담이 큰 활동을 쉬고, 몇 주 멈춘 뒤 가벼운 운동부터 다시 늘려 갑니다. 소염진통제나 피를 묽게 할 수 있는 건강식품은 의료진과 상의하고, 복통이나 붉은 소변이 있으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