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화폐상습진은 건조하고 약해진 피부에 자극과 긁기가 겹쳐 생기는 동전 모양의 습진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병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습니다. 다만 노란 딱지가 두꺼워지고 진물과 통증이 늘면 세균 감염이 겹친 것일 수 있어 진료가 필요하고, 둥근 모양은 백선과 구별해야 합니다. 진물이 날 때는 긁지 말고 냉습포로 진정시킨 뒤 보습하세요.
접촉성 피부염은 원인을 피하면 보통 2~3주에 걸쳐 가라앉고, 알레르기성은 원인을 멈춘 뒤에도 며칠 더 심해졌다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3~4주가 지나도 계속되면 같은 성분이 다른 경로로 닿는지, 만성 습진이나 세균 감염으로 바뀌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회복 기간에는 순한 보습과 짧은 샤워로 피부를 쉬게 하고 원인 성분을 기록해 두세요.
귀걸이, 시계, 벨트 버클처럼 금속이 닿는 자리만 반복해서 가렵고 붉어지며 진물이 난다면 니켈 같은 금속에 대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의심합니다. 피부과 첩포 검사로 원인 금속을 확인할 수 있고,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입니다. 한의원에서는 반복되는 습진 반응이 가라앉도록 체질 한약과 외용 치료를 함께 하며, 액세서리는 니켈이 없는 소재로 바꾸면 됩니다.
새 화장품을 쓴 뒤 바른 자리를 따라 붉어지고 가렵거나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 접촉성 피부염을 의심하며, 향료와 보존제가 흔한 원인입니다. 새 제품을 모두 멈추면 대개 1~3주 안에 가라앉지만 붓기와 진물이 심하면 피부과에서 염증을 빨리 가라앉혀야 합니다. 반복되면 첩포 검사로 원인 성분을 찾고, 새 제품은 귀 뒤에 먼저 발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 땀띠는 덜 자란 땀구멍이 막혀 목 주름과 등, 기저귀 윗부분에 좁쌀 같은 돌기가 생기는 것으로, 서늘하게 하고 땀을 말려 주면 대부분 며칠 안에 가라앉습니다. 파우더는 땀과 뭉쳐 땀구멍을 막고 가루를 들이마실 수 있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름이 잡히거나 열이 나면 진료를 받고, 2주 넘게 가렵고 번지면 소아아토피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땀띠는 땀구멍이 막혀 땀이 피부 속에 갇히면서 좁쌀 같은 돌기와 따끔거림이 생기는 것으로, 덥고 습한 환경에서 일하는 어른에게도 흔합니다. 서늘하게 하고 땀을 말리면 며칠 안에 가라앉는 것이 습진과의 차이이며, 몇 주씩 이어지거나 두꺼워지고 진물이 나면 습진을 의심합니다. 땀이 피부에 머물지 않게 씻고 말리며 통풍이 되는 옷을 입는 것이 기본입니다.
같은 자리에 종기가 반복되는 것은 속에 남은 고름 주머니 벽이나 딱딱한 멍울, 코와 피부에 머무는 균, 마찰과 땀, 당뇨나 떨어진 면역 같은 바탕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반복되면 혈액검사로 혈당을 확인하고, 접히는 자리에 줄지어 생기면 화농성한선염 감별이 필요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체질 한약과 약침으로 되풀이되는 바탕을 다스립니다.
종기는 털구멍 깊은 곳에 세균이 들어가 고름 주머니가 생긴 상태로, 억지로 짜면 고름이 깊이 퍼져 더 커지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짜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작은 종기는 따뜻한 찜질로 1~2주 안에 저절로 터져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르게 커지거나 열이 나고 붉은 기가 번지면 피부과·외과 진료로 절개나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볼 안쪽 양쪽에 하얀 그물 모양 무늬가 생기는 것은 면역 세포가 입안 점막을 공격해 생기는 구강 편평태선에서 흔한 모습입니다. 오래가는 만성 질환이고 드물게 구강암으로 바뀔 수 있어, 치과(구강내과)나 피부과에서 진단받고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의 치료는 따가움과 입마름, 수면을 살피는 보조 관리로 함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