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폐경 뒤 여성호르몬이 줄면 피부의 수분과 유분, 탄력을 지키는 힘이 떨어져 건조와 가려움,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스멀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갑상선·당뇨·간·신장 질환도 비슷한 가려움을 일으키므로 기본 혈액검사로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미지근한 샤워와 씻은 직후 보습, 음주와 매운 음식 줄이기가 기본 관리입니다.
일반 두드러기는 각각의 부푼 자리가 24시간 안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같은 자리가 하루 넘게 머물고 화끈거리며 멍 같은 자국을 남긴다면 두드러기성 혈관염 등 혈관 염증을 확인해야 하므로 피부과 조직검사와 혈액·소변검사를 먼저 받으세요. 관절통이나 열이 함께 있으면 류마티스내과 등 해당 진료과의 진료가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가 나는 시기에 침이 입 주변과 턱에 계속 닿으면 침 속 소화 효소와 습기, 잦은 닦기 마찰로 피부가 붉게 짓무르는 침 피부염이 생기기 쉽습니다. 침은 문지르지 말고 눌러 닦고, 씻겨 나가지 않는 연고형 보호제로 피부를 덮어 주시고 턱받이는 젖는 대로 갈아 주세요. 볼과 팔다리까지 번지거나 노란 딱지·물집이 보이면 아토피나 감염 여부를 진료로 확인합니다.
정맥류로 다리의 피가 잘 돌아가지 못하면 발목과 종아리 아래쪽에 부기, 거뭇한 착색, 가려운 습진이 생기는 정체성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고만으로는 되풀이되기 쉬워 정맥 상태를 초음파로 확인하고 다리 순환 관리를 함께 해야 합니다.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붉고 뜨겁게 부으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며, 다리 올리기와 보습을 꾸준히 해 주세요.
밀어도 지워지지 않고 벨벳처럼 도톰하게 거뭇해진 목과 겨드랑이는 때가 아니라 흑색가시세포증일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체중 증가·다낭성난소증후군 등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내과에서 혈당·당화혈색소·인슐린 등 혈액검사를 먼저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세게 밀면 오히려 짙어지므로 부드럽게 씻고, 체중과 혈당 관리를 꾸준히 이어 가면 몇 달에 걸쳐 옅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이 깨끗해진 시점이 곧 치료를 멈출 시점은 아니며, 좋아진 상태가 유지되는지 확인하면서 한약과 침 치료의 양과 간격을 단계적으로 줄여 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심해지던 계절을 한 번 무난히 넘기는지가 좋은 기준이 됩니다. 멈춘 뒤에는 수면·음주·환절기 같은 악화 조건을 관리하고, 가려움이나 건조 같은 초기 신호가 보이면 번지기 전에 빨리 대응하세요.
입술 포진에 물집이나 진물이 있는 시기에는 바이러스가 많아 립스틱·립밤을 병변에 직접 바르면 제품을 통해 다시 옮거나 딱지가 늦게 앉을 수 있습니다. 화장이 꼭 필요하면 물집 부위는 비우고, 딱지가 단단히 앉은 뒤 일회용 도구로 주변만 가볍게 가리세요. 포진 때 쓰던 립 제품은 다 나은 뒤 새것으로 바꾸고 다른 사람과 함께 쓰지 않습니다.
울 니트를 입었을 때 따갑고 가려운 것은 대부분 알레르기가 아니라 굵은 양모 섬유가 피부를 찌르는 물리적 자극이며, 아토피나 건조한 피부에서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새 옷은 염료나 가공 약품에 의한 접촉 피부염일 수 있어 입기 전 세탁이 도움이 되고, 같은 반응이 되풀이되면 첩포검사를 고려합니다. 울 니트 안에는 얇은 면 이너를 입고 보습을 꾸준히 챙기세요.
얼굴과 두피에 유독 땀이 많은 것은 두안면 다한증으로, 손발 다한증과 같은 국소 다한증의 한 형태입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만 나는 미각성 발한, 갱년기 열감,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 같은 원인도 감별해야 하며 중년 이후 갑자기 시작했다면 혈액검사를 먼저 권합니다. 맵고 뜨거운 음식과 술을 줄이고, 땀이 나는 상황을 기록해 두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