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왜 필요했나요?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피부 장벽이 약해 물사마귀나 사마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겹치기 쉽고, 감염이 겹치면 아토피까지 함께 나빠지는데, 이런 상황을 한의 치료로 다룬 보고가 거의 없어 세 아이의 경과를 정리해 학술지에 보고한 것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이 특징인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유전과 환경, 면역 요인이 얽혀 생기며 유병률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논문 서론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가 건조하고 쉽게 손상되어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이 침입하기 쉽고, 이런 2차 감염이 다시 피부 장벽을 망가뜨려 병변을 악화시키고 오래 끌게 한다는 점을 짚습니다. 원인 병원체로는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세균, 헤르페스·사마귀·물사마귀 같은 바이러스, 말라세지아 같은 진균이 꼽힙니다.
현대의학에서는 감염이 겹친 아토피 피부염에 기존 아토피 치료와 함께 항생제·항바이러스제·항진균제를 더하는 방식을 씁니다. 그런데 연구진이 문헌을 찾아본 결과, 사마귀 바이러스가 겹친 아토피 피부염만을 대상으로 한 한의학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기한의원에서 평소 아토피 피부염으로 관리하던 중 물사마귀나 보통 사마귀에 감염되어 증상이 급격히 나빠진 아이 셋의 치료 경과를 사진과 가려움 점수(VAS)로 정리해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는 부산대학교 한의학 연구진(권강 교수)과 함께 작성되었습니다.
어떤 아이들이었고, 어떻게 치료했나요?
7세·4세 남아와 9세 여아로, 각각 물사마귀 20개 이상, 40개 이상, 보통 사마귀 20개가 아토피 병변 부위에 번지면서 아토피까지 나빠진 상태였고, 체질에 맞춘 한약에 율무를 더해 복용하면서 황련해독탕 약침, 침과 압봉, 관원 온뜸, 사마귀 직접구, 외용 연고와 습윤 드레싱을 주 1회 내원마다 함께 적용했습니다.
증례 1은 7세 남아입니다. 어릴 때부터 가을·겨울이면 피부가 건조해 보습제로 관리해 왔는데, 2016년 7월 팔오금에 물사마귀가 생긴 뒤 일주일 사이 눈 밑과 턱 밑, 팔오금, 엉덩이 아래에서 종아리까지 20개 넘게 번졌고 긁어서 터진 자리가 늘면서 아토피 증상이 온몸으로 나빠졌습니다. 피부과에서 가려움약과 연고를 3~4일 썼지만 나아지지 않아 9월 27일 내원했습니다. 편식이 심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며 대변이 불규칙한 아이였습니다.
증례 2는 4세 남아로, 태열과 알레르기 비염, 잦은 호흡기 질환 병력이 있고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습니다. 내원 한 달 전 팔오금에서 물사마귀를 발견한 뒤 오른쪽 팔오금과 오금, 왼쪽 겨드랑이 주변에 40개 넘게 빽빽하게 번지면서 아토피가 나빠져 2019년 11월 7일 내원했습니다. 증례 3은 9세 여아로, 평소 팔오금과 오금이 가려울 때 낮은 등급의 스테로이드 연고를 간헐적으로 바르던 아이인데, 2년 전 손톱 주변에 생긴 보통 사마귀가 몇 달 전부터 이마와 왼쪽 팔오금(16개), 무릎까지 20개로 번져 2018년 8월 18일 내원했습니다.
치료의 뼈대는 같았습니다. 한약은 변증에 따라 증례 1에는 곽향정기산, 증례 2에는 보아탕, 증례 3에는 보중익기탕 가미방을 썼고, 모든 처방에 세포성 면역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알려진 율무(의이인)를 1첩당 12~20g 더해 하루 2회 60~80cc씩 복용하게 했습니다. 침은 아이가 견디기 쉽도록 백회·곡지·합곡·중완·혈해·족삼리·태계에 작탁침으로 자극한 뒤 압봉을 붙였고, 황련해독탕 약침은 곡지·혈해에 주 1회 0.3cc씩 피내 주입했습니다(증례 2는 약침 없이 진행). 뜸은 내원마다 관원에 무연 온뜸을 15분 붙였고, 보통 사마귀에는 지름 1~3mm의 작은 쑥뜸을 직접 떴습니다.






